기독교 역사 배우며 색다른 은혜와 감동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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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사 배우며 색다른 은혜와 감동 경험

  • 2024-11-11 20:00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부설 역사문화아카데미, 기독교 문화유산해설사 교육과정 진행
"역사 통해 하나님의 섭리 발견..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신앙적 균형감 찾게 도와"



[앵커]

도시의 발달과 함께 잊혀진 한국 기독교 역사에 관심을 갖고 배우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기독교 역사 해설사를 양성하는 교육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옛 서울역사 앞에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동상이 있습니다. 왈우 강우규 의삽니다.

기독교인인 강우규 선생은 1919년 5월, 당시 남대문역이었던 지금의 서울역 자리에서 조선에 부임한 일본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향해 폭탄을 던졌습니다.

"이분이 폭탄을 던진 것은 테러가 아니고 조선 민중을 구원하는 일에 (나선 것이고), 그리고 3.1운동이 평화 만세운동이었고 그 만세운동을 진행하면서 우리 조선민족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며 했던 행동이었습니다) …"

서울역 건너편에는 대형 건물과 도시 성장에 묻혀버린 오래된 교회들도 있습니다.

초기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의 선교사들이 모여서 시작된 남대문교회.

해방 이후 1958년에 들어온 루터교단의 첫 교회인 중앙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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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주변 쪽방촌 입구에는 서울성남교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남교회는 성빈, 성스러운 가난을 실천한 만우 송창근 목사의 정신을 이어가는 교횝니다. 예배당 내부조차 소박한 교회, 우리 민족을 돌보는 예수 그리스도를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만이 유일한 장식처럼 보입니다.

"송창근 목사님의 성스러운 가난을 스스로 실천하고자 하는 성도들이 모여서 지금도 예배드리고 이웃에 있는 쪽방촌에 빛을 전하는 교회로서 지역의 방주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는 그런 교회입니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세운 역사문화 아카데미 회원들이 기독교 문화유산 답사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기독교문화유산 해설사 과정이 지난 9월말 재개되면서 한국기독교 근현대 역사를 배우는 이들의 현장강의가 진행됐습니다.

이번 현장강의는 서울역과 남산 일대에서 이뤄졌습니다. 남산에선 특히 일본이 식민통치의 상징으로 세운 조선신궁터를 둘러봤습니다.

[왕보현 장로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부설 역사아카데미 원장]
"우리 교회가 일제 말에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우리 신앙을 저버렸는데, 이 조선신궁 터를 보면서 이러한 역사가 되풀이 될 때 과연 나는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신앙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교육에 참여한 이들은 교회에서는 좀처럼 가르치지 않는 한국기독교 역사를 체계적으로 배우며 색다른 은혜와 감동을 경험했습니다.

[채순옥 권사 박종객 장로 / 전남 여수 장천교회]
"우리 조선에 기독교가 처음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이랄까 그런 것도 몰랐었는데, 전혀 몰랐었는데 너무 가슴 아프게 제 마음에 와 닿았고요. 너무 은혜로웠던…"

열심히 배운 한국기독교 역사를 다른 교인들과도 나눌 계획입니다.

[조은이 청년 / 서울 참평안교회]
"역사를 바르게 알고 그걸 후대에 전해주는 게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 생각을 해요. 그래서 교회에 아이들이나 학생들 있잖아요. 그런 친구들에게 전달을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가지고…"

최근 기독교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해설사 교육과정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어 긍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왕보현 장로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부설 역사아카데미 원장]
"성도들이 교회의 역사를 공부하고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역사하신 흔적을 쫓아 나아가면 우리의 신앙이 요즘처럼 복잡한 사회에서 극단으로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나의 신앙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고 찾아가는 여정이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균형을 찾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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