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박동신 의장주교. 정용현 영상기자대한성공회 박동신 의장주교가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진실을 증언하며
억압받는 이들 편에 서자고 강조했다.
성공회 박동신 의장주교는 "올해 성탄은 헌정질서 문란과 탄핵소추의 강을 건너 만나게 됐다"며, "아기 예수님의 성탄의 기쁨이 작은 고을에 이르기까지 편만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동신 의장주교는 그러면서 "복음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침묵하지 말고 진실을 증언하며, 억압받는 이들의 편에 서라고 명령한다"며, "사적 지향과 이상을 위해 복음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주교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 이 비상한 시국 속 정의와 평화의 왕께서 계신 곳이 어디인지를 묻고 답하는 것 역시 이번 성탄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대한성공회 성탄메시지 전문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기대와 설렘 가운데 이번 성탄을 기다려왔습니다. 먼 길을 별빛 따라 동방박사들이 찾아왔듯이, 올해의 성탄은 헌정질서 문란과 탄핵소추의 강을 건너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의 기쁨이 작은 고을에 이르기까지 편만하길 바랍니다.
우리는 성탄을 마주하며 예수님의 임하심을 단순히 기뻐하고, 축하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정관념과 좁은 관점에 갇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놓치고, 또 방해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의 삶 곳곳에 고요히 잠들어 계신 아기 예수님을 깨어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복음의 메시지를 등불 삼아서 말이지요.
복음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침묵하지 말고 진실을 증언하며, 억압받는 이들의 편에 서라고 명령합니다. 이러한 대목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 안에 예수님의 가르침과 복음보다 더 우선시되는 것은 없는가?, 사적 지향과 이상을 위해 복음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일 것입니다.
극심한 사회적 분열과 경제적 불안의 시대에 우리는 사랑과 연대의 손길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 이 비상한 시국 속 정의와 평화의 왕께서 계신 곳이 어디인지를 묻고, 답하는 것 역시 이번 성탄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일 것입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은 언제나 새로운 희망의 상징입니다. 우리 모두가 작은 빛이 되어 이 어둠의 시대에 희망을 전하길 바랍니다. 성탄의 기쁨과 평화가 여러분 위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박동신 오네시모 주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