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리포트] 800여 개 언어 종족으로 구성된 '파푸아뉴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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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리포트] 800여 개 언어 종족으로 구성된 '파푸아뉴기니'

  • 2024-12-23 11:26




[앵커]
전 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로 가봅니다.

원시와 현대가 공존하는 파푸아뉴기니는 8백여 개의 언어 종족으로 구성된, 세계에서 언어 다양성이 가장 큰 나라인데요.

여전히 모어로 된 성경을 갖지 못한 이들이 많은 가운데, 현지인 중심의 선교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파푸아뉴기니 소식, 이덕신 선교사가 전해드립니다.



Q. 파푸아뉴기니는 어떤 나라?

파푸아뉴기니는 남태평양의 섬나라예요. 호주 위, 적도 아래에 위치해 있고요. 또 왼쪽의 반은 인도네시아에 속해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언어가 800개가 넘어요. 그러니까 800여 종족이 넘는 서로 다른 종족이 섞여서 살고 있는 거죠. 신기할 정도로, 저희 생각에 바벨탑이 여기서 시작됐나 싶을 정도로 종족과 언어가 많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 종족이 한 나라를 이루고 있는 셈이죠. '파푸아'라는 뜻은 사실 곱슬머리라는 뜻이고요. 또 '뉴기니'는 남태평양에 아프리카 기니 사람들처럼 생긴 흑인들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새로운 기니라고 이름을 붙여서 뉴기니라고 하죠.

정치적으로는 아직도 영연방에 속해 있어요. 그러니까 수상을 중심으로 하는 내각제 민주주의 국가죠. 그렇지만 여러 종족들 출신들이 모여서 정치를 하기 때문에 늘 조금 불안하고, 그러니깐 말하자면 같은 말을 사는 사람들끼리 강하게 연대가 되어 있거든요. 그걸 '원톡 시스템'이라고 그러는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들이 계속되는 거죠. 또 코로나 이후에 계속해서 경제적 불안까지 겪고 있는 중이어서 치안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어려운 상황입니다.



Q. 파푸아뉴기니의 선교 현황은?

여러 나라로부터 식민지 생활을 하다 보니까 대부분 영국이나 호주를 통해 기독교가 들어오게 되잖아요. 그래서 파푸아뉴기니도 선교사가 들어온 지도 100여 년이 넘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는 기독교 국가다'라고 해요. 그런데 표면적으로는 이렇게 국교를 기독교 국가라고 할 만큼 내세우지만 애니미즘이나 조상숭배로 인한 컬트 등 여러 무속신앙하고 섞여져 있어서 사실은 누가 진짜 기독교인인지 알 수 없어요. 심지어는 현지인 목회자들까지 섞여 있죠. 토속 종교들과. 이제 무슬림까지 지금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거의 같은 해에 같은 나라에서 선교사가 복음을 가지고 들어왔는데, 우리나라의 기독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왜 그랬을까 생각을 해보니까 이 나라는 800여 종족이 너무나 다르고, 언어들이 많이 있고, 자기 말로 된 말씀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가 없었던 거예요. 지금 현재 300여 종족이 자기 말로 된 성경번역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재 성경 번역이 진행 중인 종족들이 한 150여 종족들이 있고요. 한 230여 개 종족들은 최소한 자기 말로 된 쪽복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Q. 파푸아뉴기니 선교의 과제와 방향은?

지금까지 수많은 선교사들과 교사들이 이 나라에 와서 헌신하고 정말 사역을 많이 했습니다. 너무도 귀하고 감사하고요. 그런데 선교사들의 생각과 또 선교사들의 색깔로 선교사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어지는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와이마' 성경 번역을 마치고 이제 봉헌식을 할 때, 우리 부족의 추장이 이런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참 저희 마음속에 굉장히 새겨져 있습니다.

"오래전에 우리 마을의 여러 선교사들이 왔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우리에게 와서 그들의 말을 우리에게 가르쳤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온 이 선교사들은 우리에게 와서 우리 말을 배우고, 우리 문화를 익히고, 또 우리들과 함께 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우리말로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희들 생각에 선교는 선교사들이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또 선교 단체가 그 선교 단체의 방향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주관하도록 그들 가운데 들어가서 그들의 삶 속에 살면서 그들의 문화를 품고 그들의 삶을 품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지 않으면, 정말 아기 예수의 모습으로 겸손하게 이들을 품고 섬기며 사랑하지 않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 꽹과리'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현지인들에게 주도권을 주는 것이 굉장히 힘든 거예요. 저희도 힘들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을 훈련을 시켜서 그 형제들이 성경번역 자문위원까지 되는 그런 상황이 됐어요.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이 원하는, 이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 사람들에게 주도권을 좀 더 주고 자기 스스로들이 정체감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많이 노력을 하는 것이죠.



Q. 파푸아뉴기니를 위한 기도제목

파푸아뉴기니는 800여 개의 종족이 한 나라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파생되는 갈등과 분열이 복음으로 하나 되는 은혜가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또 현지인 사역자들이 자립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또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데 정치를 하는 위정자들이 국민들의 소리를 듣고 어두운 그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려서 나라를 잘 이끌어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또, 현재 특별히 기름 파동으로 인해서 비행기와 여객선이 원활하게 운행되지 않아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 있습니다. 속히 해결점을 찾아서 섬나라인 이 나라의 여러 종족들이 길이 막혀 소외되는 일이 완화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 나라도 젊은 청년들이 교육을 받기 어렵고, 또 학업 후에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그런 일자리도 없는 상황입니다.  '원톡 시스템'이라는 특이한 이 나라의 사회 구조로 인해서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데,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고 또 사회 구조의 변화가 일어나서 우리 청년들이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아직도 자기 말로, 자기 모어로 된 성경 한 줄도 갖지 못하는 종족들이 300여 종족이나 됩니다. 이분들에게 하나님 말씀이 그들의 말로 번역되고, 또 그 말씀이 살아서 역사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 간절히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지금까지 파푸아뉴기니 이덕신 선교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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