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성탄절을 맞아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연탄봉사를 진행했습니다.
봉사자들은 성탄의 기쁨을 에너지 취약계층 이웃들과 나누며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겼는데요.
최근 불안정한 정국 속에 연탄 기부가 급감해 에너지 취약계층을 향한 관심과 지원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성탄절을 맞아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에 반가운 연탄 산타들이 찾아왔습니다.
지게에 연탄을 가득 싣고 골목 구석구석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봉사자들.
영하의 추운 날씨도 잊은 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사랑이 담긴 연탄을 배달합니다.
[박민승 유지 / 서울 은평구]
-"연탄을 지피시는 분들께서 따뜻하게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봉사하면서 제 마음이 더 따뜻해지고 정신도 더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봉사에 참여하면서 나누는 기쁨도 같이 알아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연탄은행 주최로 열린 '성탄 연탄데이' 연탄나눔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성탄 연탄 나눔엔 가족 단위의 봉사자부터 친구, 연인과 함께한 이들 등 다양한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들은 연탄 3천 600장과 난방유 400리터, 식료품과 내복 등으로 구성된 성탄 선물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며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임은영 현예준 / 서울 노원구]
-"요즘 아이들은 연탄도 보기 힘들고, 너무 편하게 지내다 보니깐 이런 (직접 봉사하는) 것도 느꼈으면 좋겠고, 몸으로 하다 보니깐 느끼는 바가 큰 것 같더라고요."
-"외진 곳에 살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뵈니깐 기부하고 연탄봉사하러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실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을주민들은 봉사자들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습니다.
[김재식 / 개미마을 주민]
"직장도 힘드실텐데 이렇게 봉사도 하고 나와서 (연탄 배달)해주시니깐 고맙지."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연탄은행 주최로 열린 '성탄 연탄데이' 연탄나눔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밝은 표정으로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연합뉴스.한편, 에너지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는 점점 힘겨워 지는 실정입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기업과 기관들의 연탄 기부가 크게 줄었고, 연탄 가격도 10년 새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특히 올해는 '12.3 내란사태' 등 불안정한 정국 속에 연말 기부량이 크게 줄면서 전년도 대비 38%나 감소했습니다.
[김현억 부장 / 서울연탄은행]
"저희가 지금 한 50만 장이 부족한 실정이에요. 사용하시는 분들이 1,2월에 가장 필요로 하시는데 1,2월에 연탄을 드릴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심이 조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보니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연탄은행은 "우리 곁엔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가구가 전국 7만 4천 여 가구나 된다"며 내년 4월까지 이어져야 할 사랑의 연탄 나눔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와 동참을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연탄은행 주최로 열린 '성탄 연탄데이' 연탄나눔 행사에서 한 어린이 참가자가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연합뉴스.[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