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교회 결산] 12.3 내란사태에도 정치양극화…교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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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교회 결산] 12.3 내란사태에도 정치양극화…교회는 ?

  • 2024-12-30 16:51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계엄군이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계엄군이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시국기도회 모습. 최내호 영상기자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시국기도회 모습. 최내호 영상기자
[앵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교계 안팎의 이슈를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도한 12.3 내란사태로 대한민국의 민생과 경제, 안보, 외교 등 국정 전반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내란이라는 국가적 중대 범죄를 놓고도 정치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양샌데요.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교회에서도 온도차가 적지 않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올 한해 가장 큰 이슈는 단연 국민을 충격과 공포로 몰고 간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폽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내란 사태 우두머리라는 정황이 국회 증언과 수사과정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 내란 주동자 처벌을 촉구하는 수십만 명 규모의 집회가 여의도 국회와 광화문 등 서울 도심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계에서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교단과 기관, 사회선교단체 등을 중심으로 기독교시국행동을 결성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녹취]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2월 9일 자 리포트)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불의한 권세를 꺾고 참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한국교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27일 유튜브 전광훈TV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내란사태를 옹호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이 방송에서 자신들이 6대 유튜브를 돌며 탄핵의 무효를 주장했다고 발언했다. 전광훈TV 캡쳐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27일 유튜브 전광훈TV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내란사태를 옹호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이 방송에서 자신들이 6대 유튜브를 돌며 탄핵의 무효를 주장했다고 발언했다. 전광훈TV 캡쳐그러나 극우 유튜버들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국가 전체를 혼돈에 빠뜨린 윤석열 대통령과 주동자들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내란 준비과정에서 충격적인 증거들이 공개되고, 12.3 내란사태와 관련한 일부 무속과 역술 논란까지 드러나는 상황에서도 헌정 유린 행위에 대한 비판 보다는 야당 독주를 막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윤 대통령의 해명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엔 광화문 극우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목사 등 기독교를 표방한 이들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모양샙니다.

[녹취] 전광훈 목사 / 사랑제일교회(전광훈 TV, 12월 27일 방송)
"그래서 한남동에 갇혀서 바깥에 나오지도 못하시고 심지어 성탄예배도 목사님들 초청해 예배를 드리고 이렇게 창살 없는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데 장로님 모시고 우리가 한 달 전 인가 5대 유튜브, 6대 유튜브를 다 같이 돌면서 이게 탄핵이 무효다는 것을 계속 설명을 했잖아요."

국민 다수의 정서와 동떨어진 이같은 극우적 인식은 교회가 가짜뉴스의 온상이라는 오명까지 낳게 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은 정치 이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어야 한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인터뷰] 김선일 교수 /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11월 20일 자 리포트)
"진보적인 분이든 보수적인 분이든 기독교인이라면 똑같이 신실한 현존을 통해서 대안적 공동체를 통해서 교회가 이 사회에 대한 새로운 길을 보여줘야지 한쪽과 너무 동일시되고 경도되는 것은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는 거죠."

그리스도인들이 12.3 내란사태에 대해 성경에 근거한 신앙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는 28일 자신의 SNS에서 교회 내 정치 편향적 근본주의 신앙을 비판하며,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법치의 민주주의를 대놓고 짓밟은 행위는 하나님의 일반계시를 거역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형은 목사는 또,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 집단의 법적인 처벌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며, "법치의 민주주의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며,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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