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닷새째 표정… "그냥 손잡아주고 같이 울어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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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닷새째 표정… "그냥 손잡아주고 같이 울어줄 뿐"

  • 2025-01-02 19:10
[제주항공 참사] 긴급구호 플랫폼 꾸린 교계 봉사단 참사 직후부터 유가족 곁 지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한국교회봉사단·구세군 전라지방본영 봉사단 등 구호활동
목포·무안·광주전남 기독교연합회 돌아가며 봉사…배식과 생필품 전달
"유가족 손 잡아주고 같이 울어"
"고맙다는 유가족들 모습보며 감사"
유가족 입장문, "아픔함께 해준 국민들께 감사"…악의적 비방 자제 호소도




지난 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5일이 지났다. 대형 크레인이 여객기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 지난 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5일이 지났다. 대형 크레인이 여객기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 
[앵커]

지난 연말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무안 국제공항은 여전히 가눌 수 없는 슬픔과 희생자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합니다.

참사 직후부터 참사 유가족들 곁을 묵묵히 지켜 온 교계 자원봉사자들은 우는 이들 곁에서 함께 울며 유가족들의 또 다른 가족이 돼 주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째.

무안국제공항 입구에는 각지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조화가 긴 줄을 이뤘습니다.

공항 1층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의 희생자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합실 계단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지인과 유가족, 시민들의 애끓는 추모 글이 가득했습니다.

아픔없는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원하는 기도문도 눈에 띕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들의 손을 잡아주며 위로했습니다.

참사 직후부터 긴급구호 플랫폼을 꾸려 유가족들 곁은 지킨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과 한국교회봉사단, 구세군 자원봉사단 등 교계 자원봉사자들은 유가족들이 슬픔의 눈물을 거둘 때까지 곁을 지킬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영태 목사 / 한국교회봉사단
"이들의 눈물과 슬픔을 누가 닦아줄까 이런 마음을 가지고…목포기독교연합회와 무안기독교연합회와 연계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물품으로서 후원해드리려고 합니다."

우는 이들 곁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하다는 봉사자들은 말할 수 없는 슬픔을 가누며 감사를 전하는 유가족들 생각에 눈시울을 적십니다.

[인터뷰] 조인성 목사 / 무안 서부교회(기독교연합봉사단)
"저희들은 그냥 유가족들이 너무 힘드니까 어제도 나이 지긋한 분이 오셔서 어떻게 어떻게 하시는데 그냥 손 잡아주고 같이 울어주고… 오늘 아침에는 우리 엄마 아버지가 장로님 권사님이셨는데 한국교회가 모범적으로 섬겨주고 애써주셔서 고맙다…힘을 내서 이겨내 보겠다하시기도 하고.."

[인터뷰] 홍봉식 지방장관 / 구세군 전라지방본영
"구세군에서 제공하는 국 한 그릇 드시면서 아픔을 다스리면서 감사를 표현하고 가시는 유가족들 모습을 보면 정말로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기도하고…작은 마음이나마 전할 수 있어서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은 2일 입장문을 내고, "사고 이후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며, "우리의 아픔을 함께 해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함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은 SNS 상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며, 관계 당국이 나서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는 타워크레인을 동원한 잔해 수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무안 국제공항 인근 도로입니다. 참사 닷새째인 오늘도 군인들이 유류품 등을 수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국가애도기간 많은 시민들은 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은 슬픔과 위로 속에 온전한 수습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계 봉사자들 역시 우는 자들과 끝까지 함께 하는 것으로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정시우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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