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의회·기장총회, 무안공항 합동분향소 조문…"유족들이 원하는 방식과 속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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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의회·기장총회, 무안공항 합동분향소 조문…"유족들이 원하는 방식과 속도 필요"

  • 2025-01-03 18:27
[제주항공 참사]

기장총회, 박상규 총회장 등 임원단 분향소 조문
교단 소속 교회 유가족 위로와 기도의 시간
"같이 아파하고 같이 슬퍼하는 발걸음 필요"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와 광주·전남NCC 임원들 분향소 조문
"유족들이 원하는 방식과 속도 애도 기간 필요"
기장총회, 오는 12일 교단 차원 '제주항공참사 희생자 추모주일' 지켜




사진은 3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제주항공 참사 정부 상황보고가 진행되는 모습. 송주열 기자사진은 3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제주항공 참사 정부 상황보고가 진행되는 모습. 송주열 기자한국기독교장로회 박상규 총회장과 임원들이 3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방명록을 적고 있다. 송주열 기자한국기독교장로회 박상규 총회장과 임원들이 3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방명록을 적고 있다. 송주열 기자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오늘(3일) 제주항공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공항 임시거처에 머무는 교인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은 매일같이 정부 상황보고에 귀를 기울이며 수습된 시신의 DNA 분석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DNA 분석을 마친 일부 시신과 소유자가 확인된 유류품들은 속속 유가족들에게 인도되고 있습니다.

[녹취]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
"개인적으로 찾아가세요. 여기다가 다 비치 돼 있어요. 편의 개수나(부분 시신) 이런 것은… 그러나 이런 것은 공개할 수가 없어요. 개인 미팅을 통해 경찰 담당자와 의논해서 안타깝지만 미리 나가려고 한다. 지금 현재 44분인가 나가셨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 박상규 총회장과 이종화 목사 부총회장, 이훈삼 총무를 비롯한 총회 임원들이 3일 오전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무안국제공항을 찾았습니다.

교단 시무예배를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추모예배로 드린 박상규 총회장과 교단 임원들은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방명록에 "하나님나라에서 영생을 누리소서"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박상규 총회장 일행은 이어 교단 소속 교회에 출석하는 유가족을 만나 기도의 시간을 갖고, 슬픔을 나눴습니다.

[인터뷰] 박상규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우리가 인간의 말로 어떻게 위로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같이 아파하고 같이 슬퍼하는 우리들의 발걸음이 조금이나마 우리 유가족들에게 슬픔을 덜어내는 데 같이 나눴으면 하는 마음을 전달했고…."

조문을 마친 기장총회 임원단은 참사 첫날부터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들을 위해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을 찾아 감사를 표하고, 구호 헌금을 전달했습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오는 12일 주일을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추모주일'로 정하고 교단 소속 교회들이 함께 공동기도문과 추모 설교를 나누며 희생자 추모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왼쪽)와 전남 NCC 황인갑 목사(오른쪽)가 3일 오후 제주항공 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왼쪽)와 전남 NCC 황인갑 목사(오른쪽)가 3일 오후 제주항공 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오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와 전남, 광주 NCC 임원들이 함께 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는 조문을 마친 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김종생 총무는 "참사의 슬픔을 억누르는 유가족들이 충분히 애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재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끝까지 유가족들 곁을 지키기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유족들이 원하는 방식, 원하는 속도에 맞춰서 이분들과 함께 하나 하나 수습도 해가고 회복도 해가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애도의 기간은 필요한 것 같아요. 너무 재촉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서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 역시 참사 직후부터 유가족 곁을 지키고 있는 광주, 전남 지역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봉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녹취] 노연중 목사 / 무안기독교연합회 회장
"(유가족들이) 잠을 못 주무시니까 수면 안대 또, 새 모포를 주니까 가려워서 바디 크림 이런 부분들을 찾으시고…."

한편, 이날 제주항공참사 희생자 분향소에는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대표를 비롯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 20여 명도 희생자들을 추모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무안국제공항
"무안공항 내 제주항공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참사 49일째인 다음 달 15일까지 운영됩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남은 가족들을 위한 기도의 발걸음이 작은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정시우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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