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의 삶과 교육선교활동을 담은 책
'아프리카에서 부르는 바람의 노래'(템북 펴냄)가 출간됐습니다.
저자인 홍세기 선교사는 우간다 쿠미대학에서 6년여 총장직을 수행하며 폐교 위기의 학교를
중상위권 대학으로 변화시켰습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과 한국기독교출판협회가 마련한 북콘서트에서 홍 선교사가 말하는 우간다에서의 교육선교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사는 1992년부터 선교에 뜻을 두고 교육이 필요한 가난하고 낙후된 곳을 찾아다닙니다.
파푸아뉴기니와 필리핀, 인도를 거쳐 지난 2018년 아프리카 우간다 있는 쿠미대학교에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홍세기 선교사는
"6백년에 이르는 서구의 침탈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남긴 건 분노와 열등감"이라면서, 그들에 대한 공감으로 쿠미대학에서의 사역을 해나갑니다.
[홍세기 선교사]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더라고요. 그들과 같이 있어 주는 것, 공감해주는 것, 그리고 격려하는 것, 그동안 아무도 그들을 믿어주고 맡겨주지 않았는데 믿어주고 맡겨주는 것, 그러니까 정말로 하더라고요."학생들을 가르치러 갔다가 1년도 안 돼 총장으로 학교 운영을 맡게 되면서 홍 선교사는 버티는 믿음으로 6년간 총장직을 수행했습니다.
그 사이 최하위권이던 쿠미대학은 우간다 중상위권 대학으로 도약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열등감이 아닌 자부심을 심어줬습니다.
[홍세기 선교사]
"우리가 상호 비교하는 게 아니라 작년의 여러분, 나, 올해의 나 이렇게 생각해보면 얼마나 성장했고 감사한 게 많아요. 아프리카나 우리 학생들을 다르게 비교하는 게 아니라 너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고, 앞으로 얼마만큼 향상될지 기대해봐라…"선배 기독교사로서 후배 교사들에게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자세를 부탁했습니다.
"교육은 바람처럼 부드럽게 다가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면서,
"의도적으로 복음을 전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좋은 교사가 되는 게 간접적인 선교가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홍세기 선교사]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자연스럽게 그것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정말 기대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고 가르치는 그런 것, 그런 것들이 기독 교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쿠미대학의 총장임기를 마친 홍세기 선교사는 우간다를 떠날 생각이 없다며, 다시 교사로 돌아가 학생들 곁에 함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도망가고 싶었던 시간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하나님이 가장 필요한 곳에 자신을 보내셨음을 알게 됐다는 홍세기 선교사.
그의 아프리카 교육 선교가 이제부터 진짜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