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에도 이어진 '악성 글'…"약자에 대한 폭력, 즉각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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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에도 이어진 '악성 글'…"약자에 대한 폭력, 즉각 멈춰야"

  • 2025-01-07 18:47


[앵커]
대형 참사 때마다 반복되는 악성 비방 게시글이 이번 제주항공 참사에서도 여지없이 등장해 피해자와 유가족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온라인상 비난과 혐오가 중단되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데요.

교회 또한 이 문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제주항공 참사 발생 닷새째인 2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제주항공 참사 발생 닷새째인 2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기자]
온라인상에서 근거 없이 상대방을 비난하는 '악성 글'은 사회적 고통 앞에서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발생 직후에도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과 악성 게시글이 잇달아 게시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습니다.

대형 참사가 때마다 발생하는 악성 댓글과 게시글 문제.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선일 교수는 이는 '약자에 대한 폭력'이 투영된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김선일 교수 /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약자에 대한 폭력을 가하는 것, 그리고 혐오가 일어나는 것 이런 문제들은 사실은 여러 가지 사회학적으로 볼 때는 사람들 사회가 뭔가 생존에 급급한 사회가 되고 사회적인 안전망이 없어지고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그들에게 더한 공격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위치를 즐기려고 하는 그런 심리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정제되지 않은 정보나 가짜뉴스를 포함한 온라인 영상과 게시글이 무차별적으로 확산하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시킨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선일 교수 /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각자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서 자극적 발언을 하고 사람들 구미에 맞는 여러 가지 음모론도 얘기해 줘야 되고 혐오 발언 얘기해서 자기 진영을 더 공고히 하고 (이런 특성을 알아야 하고) 유튜브나 혹은 온라인 매체를 접할 때는 항상 우리가 거리 두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자신에게 들어오는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알고리즘의 특성을 이해하고, 의식적인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목회자들의 경우 아픔에 대한 공감이나 연민에 앞서 고통이나 재난에 대해 해석하려는 섣부른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리에 맞지 않는 해석은 어설픈 영적 해석으로 포장된 주술적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성도들을 향해서는 온라인상에서도 기독교인의 신앙에 따른 양심과 윤리를 기억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참사에 대한 의견 표출은 종교 유무를 떠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성숙한 시민으로서 암묵적인 사회적 공감대와 윤리적 경계선을 넘지 않을 때 비로소 '표현의 자유'로 허락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6일 오후 5시 기준 제주항공 참사 관련 악성 게시글 144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을 통한 모든 신고 내역에 대해 신속히 수사에 착수한 후 관련 영장 신청과 집행, 추적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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