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신교인 "한국교회 호감도 낮고, 신뢰도 낮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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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개신교인 "한국교회 호감도 낮고, 신뢰도 낮은 이유는?"

  • 2025-01-07 19:00


[앵커]

우리 사회가 한국교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또 나왔습니다.

비개신교인의 한국교회에 대한 호감도가 어느정도인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14%대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종교에도 긍정적인 관심이 없을까 봤는데, 불교 천주교는 50% 안팎의 호감도가 나왔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그래픽=박미진그래픽=박미진비개신교인 1천 94명에게 종교에 대한 호감도를 물었습니다. 14.3%만 개신교에 호감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불교 52.9% 천주교 48.5% 원불교 17.9%에 이어 네 번쨉니다.

종교인에 대한 호감도는 이보다 조금 더 낮은 13%, 이 또한 종교 호감도와 비슷했습니다.

교회에 대한 신뢰도도 물었습니다.

비개신교인 10명 중 6명은 교회 신뢰도가 낮은 편이라고 답했습니다. 신뢰도가 높은 편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27%에 불과했습니다.

개신교인들조차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낮다고 인식한 응답자가 더 많았습니다.

개신교 신뢰도가 낮은 이유를 물었는데 개신교인들은 부패를 1순위로 꼽았습니다. 이어 사회적 책임 결여, 지나친 전도, 독선, 차별과 혐오 발언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비개신교인들은 지나친 전도를 가장 많이 지적했습니다. 차별과 혐오 발언도 세 번째로 조사되는 등 개신교인의 인식과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정경일 박사 / 성공회대 연구교수]
"우리가 예수천당 불신지옥으로 상징되는 대표되는 그런 개신교가 타인의 종교나 타인의 신앙을
존중하지 않고 지배하려고 하고 바꾸려고 하고 정복하려고 한다는 인식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굉장히 크다는 거예요."

비개신교인들은 종교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타인에 대한 겸손한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신교인들도 종교의 교리, 타인에 대한 겸손한 태도를 가장 많이 선택해 교회에 겸손의 덕목을 기대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비개신교인 절반 가까운 42.5%는 좋은 교회의 중요한 특성으로 사회 약자를 향한 봉사와 구제를 선택해 교회가 사회를 위한 공공성을 실천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연구진은 종교생활의 목적이 변화하는 것에도 주목했습니다.

개신교인을 비롯해 비개신교인 모두 마음의 평안을 1순위로 선택했습니다.

[정경일 박사 / 성공회대 연구교수]
"종교의 목적 자체가 예수믿고 구원받는다 라고 하는 구원중심이 아니라 종교가 내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기능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개신교인이나 비개신교인이나 다 공통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더불어, 종교단체에 소속되지 않고도 종교인으로 살 수 있다는 응답이 개신교인 58.9%, 비개신교인 59.1%로 나왔다며 탈종교적 탈교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실제 설문조사에 참여한 개신교인 가운데 30.9%가 출석교회가 없다고 밝혔다면서, 최근 몇 년 간 종교관련 조사에서 가나안교인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그래픽 박미진, 영상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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