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교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 통일비전캠프' 참가자들은 한국교회의 통일 비전을 다시금 일깨우며 한반도 통일을 통해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열방에 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분단 80년을 맞는 2025년,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2008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는 통일비전캠프의 올해 주제는 '다시 새롭게'.
8백 여명의 참가자들은 오늘날 얼어붙은 남북관계 속에서도 한반도를 다시 새롭게 하나되게 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뜻을 이뤄나가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김현철 선교사 / 2025 통일비전캠프 준비위원장]
"우리 상황을 볼 때 아직도 답답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눌려져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에스겔처럼 하나님 질문 앞에 이렇게 선포하고 싶습니다.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하나님이 이루실 줄 믿습니다'."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진행된 '2025 제18회 통일비전캠프'. 공동대회장인 새중앙교회 황덕영목사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북한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에 집중하면 이념과 진영논리를 넘어 일치된 마음으로 하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캠프에선 통일 사역단체들의 연합이 강조됐습니다.
공동대회장 김명선 예수전도단 대표는 "통일이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선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복음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명선 대표 / 예수전도단, 2025 통일비전캠프 공동대회장]
"우리의 정체성이 건강하지 않으면 연합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성품이 계속해서 주님 앞에 다듬어져 가고 주님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면 연합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캠프는 주 집회와 더불어 현장 사역자들의 이야기, 북한 관련 전문가 강좌, 탈북민들의 삶 나누기 등 세분화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습니다.
통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청년세대와 복음통일 비전을 함께 나누기도 했습니다.
[피터양 목사 / 시애틀 성령의샘 대표]
"(북한에서) 두유공장하고 사업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그들도 우리와 같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이라는 것,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북한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은 아파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도 함께 울어주고 아파해 주고…"
[박은하 / 청주 은혜의길교회]
"통일이 되어서 제가 북한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제 꿈이 하나 있는데, 북한에 고아원을 하나 세워서 통일이 됐지만 부모 없고 가족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 제가 좀 더 품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캠프 참가자들이 조별 모임을 갖고 있다. 캠프 참가자들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남북관계를 넘어, 세계선교를 향한 하나님의 구속사적 부르심이란 점을 되새기며 한국교회의 역할과 책임을 돌아봤습니다.
[황덕영 목사 / 새중앙교회, 2025 통일비전캠프 공동대회장]
"우리나라의 남과 북이 하나 되는 이 평화의 복음의 능력이 실제화될 때, 그 평화의 복음이 전 세계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놀랍게 쓰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요. 순교의 각오를 하면서 신앙을 지키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의 야성이 한국교회 성도들의 훈련받은 영적인 자산과 연결이 되면, 정말 하나님이 비밀병기같이 사용하시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통일비전 캠프는 15일까지 진행되며 캠프 이후엔 직접 분단 현장을 방문해 한국교회의 통일 비전을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