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회 안에서 다양한 이유로 갈등을 겪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문제상담소가 지난 한 해 교회문제로 진행한 상담을 분석한 결과, 정관과 내부규칙 등 교회 운영 관련 상담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갈등을 상담해 온 교회들 가운데 상당수는 중형 교회 였고, 담임목회자 은퇴 시점에 갈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문제상담소가 지난 1년 동안 진행한 105개 교회 166건의 상담내역을 분석했습니다.
어떤 문제로 상담소를 찾았을까요?
가장 많은 유형은 교회 운영과 관련된 상담입니다.

교회정관이나 교단헌법과 같은 내부 규정 관련 상담(26.7%)과 재정관련 운영 상담(12.8%)이 합쳐서 40%에 육박하는 등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교회재정을 함부로 사용하거나(23.3%) 인사와 행정에서 전횡(11.6%)을 저지르는 비위가 34.9%로 나왔습니다.
개혁연대는 교회운영 상담 건수가 예년에 비해 많아졌다면서 특히 중형교회 이상에서 상담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회가 조직을 갖추고 안정화되면서 교회 운영의 민주성,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기숙영 사무국장 / 교회개혁실천연대]
"권위적인 의사결정 구조나 투명하지 않은 재정구조에 문제제기를 하는 성도들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성도들이 맹목적으로 교회결정에 순응하는 모습과 달리 좀 더 교회 운영의 주체로서 인식하는 분위기가 많아지는 것 같은데요."
실제 상담을 진행한 교회의 규모를 살펴보니 500명에서 천 명 이하 교회가 31.9%, 100명에서 500명 이하 규모가 30.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 재정관련 상담 가운데는 목회자의 은퇴 시점에서 퇴직금이나 전별금 문제로 교인들과 갈등을 빚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면서, 목회자 은퇴에 대한 교회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숙영 사무국장 / 교회개혁실천연대]
"정관에서 미리 목회자 은퇴 요건이나 이런 것들을 잘 정리해 놓고 그것들을 온 성도가 공유하는 것들이 중요할 것 같고요."
한편 교회 분쟁의 원인 제공자로는 담임목사가 82.8%로 압도적으로 많아 여전히 목회자 중심의 문화가 교회에 지배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분쟁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동조한 부류는 장로가 44.2%로 가장 많았고, 원로목사도 13.5%나 됐습니다.
개혁연대는 "목회자에 치우친 권력구조와 제한적 의사결정과정, 불투명한 재정 등이 교회 갈등과 분쟁의 근본적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교회 권력을 분산시키고 민주적인 교회운영의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김경환 그래픽 박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