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안정한 시국과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우리사회 소외이웃들을 향한 관심과 지원도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개신교계 봉사단체들이 설 명절을 맞아 떡국나눔과 설 선물 나눔 등을 진행하며 소외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역 인근 무료 급식소에 푸짐한 떡국 특식이 준비됐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떡국에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 함께 전해집니다.
명절 때마다 홀몸 어르신과 노숙인 등 소외이웃들을 찾아 사랑의 떡국 나눔잔치를 진행해 온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가 올해 설 명절에도 어김없이 무료급식소를 찾았습니다.
무료 급식소도 문을 닫는 등 외로움이 더욱 커질 연휴 기간,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이성구 목사 /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이사장]
"(달력의) 빨간 글씨, 신정이나 이런 (명절) 때는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아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도움의 손길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노숙인 형제들이 더 어려워졌고요. 노숙인 형제들이 예수 믿게 되기를 바라고, 또 이 추운 겨울을 잘 극복해서 따뜻한 봄도 맞이하고, 속히 자활해서 (자립하기를 바랍니다.)"
올해는 인천 서구와 계양구, 주안역, 부평역, 서울역 등지에서 떡국과 함께 다양한 식료품으로 구성된 설 선물을 나눴습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등 다양한 봉사자들과 함께 5천 여명에게 사랑을 전했습니다.
[이혜숙 봉사팀장/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저희들이 따뜻한 떡국 한 그릇, 밥 한 그릇 대접함으로써 이분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훈훈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죠. 항상 건강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나도 일어설 수 있다'는 마음으로 생활하셨으면 좋겠어요."

인천내일을여는집 인천쪽방상담소도 설 명절을 맞아 쪽방촌 주민들을 찾았습니다.
연휴기간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음식과 식료품 설 선물 꾸러미를 전하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봉사자들은 직접 선물 꾸러미를 포장하고 인천 지역 쪽방촌 3백 가정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선물을 배달했습니다.
[엄경아 소장 / 인천쪽방상담소]
-"설 명절 맞이해서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라고 이렇게 꾸러미 (준비했어요.) 계란도, 오메가3도, 오징어 젓갈이랑 김치랑 다 들어 있거든요. 떡국 떡이랑. 이거 다 끓여드시고, 잘 챙겨드세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챙겨주셔서 오래 살아요"
한편, 인천쪽방상담소의 한결같은 사랑나눔은 나눌 수록 커지는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 무료급식소 이용자들은 십시일반 모은 성금 270여만 원을 사랑의열매 중앙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습니다.
폐지와 고철을 수집하고, 자활공동작업장에서 노동하며 번 돈을 조금씩 모아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한 겁니다.
인천쪽방상담소는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 사회에 희망과 사랑을 전하겠다"며 "주민들이 몸소 보여주는 나눔의 가치가 더욱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성금 전달하는 인천 쪽방촌 주민들[영상기자 이정우 정지우]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