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설교 논란 일자 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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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수 목사, 설교 논란 일자 진화 나서

  • 2025-02-04 17:30
핵심요약

교회 홈페이지에 글 직접 올려, 적극 해명에 나서
"각자 생각과 정치적 법적 판단 하지 말자는 뜻 아냐"
기윤실, 갈등 상황에서 기독 시민의 행동 지침 발표

[앵커]

12.3 내란사태 이후 사회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 교회 또한 자유롭지 못한 현실입니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에 따른 갈등이 교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설교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설교가 정치 편향 논란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극한의 정치 갈등 상황에서 기독 시민들의 행동 지침을 제안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소추로 사회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설교가 기독교계 안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달 19일과 26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라며 "각자 판단을 유보하고 기도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찬수 목사 / 분당우리교회 (지난달 19일 설교)
"하나님, 지금 자꾸 사분오열 이런 저런 상처들이 자꾸 양산이 되는 이 시대에 네가 옳은지 내가 옳은지는 하나님만 아세요. 네가 옳은가 내가 옳은가 판단은 좀 유보하고 기도하자고요. 같이."

이찬수 목사의 설교는 거센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12.3 내란 등 대통령의 헌법 위반이 분명해 보임에도 판단을 유보하고 그저 기도만 하자는 메시지로 받아 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설교 내용이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이찬수 목사에 대한 사회적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파장이 이어지자 이찬수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직접 게재하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찬수 목사는 "각자의 생각과 정치적 법적 판단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며 "서로 간에 분노와 혐오를 쏟는 일을 잠시 내려놓고 함께 하나님께 기도하자는 호소를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찬수 목사는 이어 "옳고 그름은 대한민국이 가진 민주적 절차와 사법 시스템을 통해 판가름 날 것'이라며 "깊어진 상처와 불신, 감정의 앙금이 우리를 더욱 큰 수렁으로 몰아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목사는 자신의 어눌한 표현이 또 다른 상처와 분노를 만들어낼까 두렵다면서, 부족한 표현으로 인해 오해와 아픔을 드리게 되었다면 깊은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찬수 목사의 설교처럼 최근 정치적 상황과 관련, 교회 안에서도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최근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상황을 바라보고 이로 인해 공동체가 위험해지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나와 정치적 견해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성숙한 기독 시민의 자세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을 고려해 기독 시민들의 행동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기윤실은 자신의 주장을 폭력을 통해 관철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점,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상대방을 혐오하거나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 등의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돈 받고 정치 집회에 참여하지 말기, 국가 기관의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카톡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없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지 말 것과 근거 없는 음모론을 경계하자고 당부했습니다.

기윤실은 마지막으로 헌법 기관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고 약자가 보호 받는 나라가 되도록 기도하자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출처 분당우리교회 유튜브 영상 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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