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의 독서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작은 기독출판사들이 독자와 저자, 책을 만나는 컨퍼런스를 마련합니다.
독서인구가 줄어가는 현실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며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실제 책을 읽는 문화는 크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국교회 출판시장, 독서시장의 전망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매체는 다양해지고 감소하는 독서 인구는 좀처럼 늘지 않습니다.
여기에 이렇다 할 기독교적 독서문화도 갖추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교회에서는 책읽기를 통해 사고를 넓히기 보다는 일방적인 가르침을 전달하는 것에 익숙하고 무엇보다 교회의 주된 관심이 여전히 부흥성장에 있습니다.
[강인구 대표 / 세움북스]
"교회 차원에서 뭔가 인문학서적이든, 기독교 고전이든 서로를 살찌울 수 있을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진행하면 훨씬 좋을 텐데 실제적으로 부흥이나 성장 이런 것들에 대한 프로그램만 진행되다 보니까…"
독자들과의 소통도 쉽지가 않습니다.
상당수 기독 출판사들이 홍보나 마케팅에 여력이 없는 소규모이다 보니 유명 저자의 북콘서트 외에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도서전이 거의 유일합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소규모 기독출판사들이 기독교 독서문화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도에 나섭니다.
세움북스와 죠이북스, 샘솟는기쁨, CUP, 홍성사 등 5개 기독 출판사들이 크리스천 독서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교회, 공감, 위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독서 컨퍼런스는 단순히 새 책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저자와 독자의 만남, 책과의 만남의 자리가 될 예정입니다.
[이정우 목사 / 독서모임 북서번트 대표]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게 책의 가치이고 영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읽고 한 문장, 한 글귀가 자신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날 수만 있다면 그 분의 삶에 책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또, 오륜교회 온라인 독서모임 스타북스 등 크리스천 독서모임의 대표들을 초청해 책을 선택하고 읽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교회 안에서 독서모임을 만들 수 있도록 관련 노하우도 나눌 계획입니다.
[김재준 부장 / 죠이북스]
"우리 기독교 안에 이 문화가 이 책들이, 더 많은 독자들과 연속성을 가지고 이야기 하려면 우리도 문화를 가져야 하는데 기독교 안에서 이런 문화가 거의 없거든요."
기독 출판사들은 이번 독서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책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제 1회 크리스천 독서 컨퍼런스는 오는 17일 서울 목동제자교회에서 열립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