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농촌선교목회자회(회장 지동흠 목사)가 10일부터 이틀동안 경기도 양평군 소노휴에서 제41차 정기총회를 가졌다. 송주열 기자교계에서 제일 먼저 교단차원의 농촌 선교를 시작한 기독교대한감리회 농촌선교목회자회(회장 지동흠 목사)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농촌과 도시가 함께 사는 '생명·영성·공동체'를 꿈꾸며 한 길을 걸어 온 목회자들은 '농목'이 탈종교화와 기후위기 시대 사회적 선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1985년 강원도 영월에서 목회를 시작한 뒤 줄 곧 농촌 목회를 이어오다 2023년 은퇴한 조언정 목사는 여전히 애정을 갖고 있는 농촌에 머무르고 있다.
농촌사회가 1980-90년대 우루과이라운드 체제 아래 농축산물 수입개방 압력을 받으면서 고통 받던 시기 농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자며 시작했던 농촌선교가 포기할 수 없는 사명이었기 때문이다.
조 목사는 목회자로서는 최초로 영월군 농민회를 조직해 농촌의 구조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농민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기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귀를 기울였다.
한국기독교 농목연대 대표회장을 지내기도 한 조 목사는 슬로푸드를 통한 '건강한 밥상'운동과 안전한 먹거리, 식량 주권을 위한 노력들을 펼쳐 소멸해 가는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힘썼다.
조언정 목사(전 한국기독교 농촌목회자 연대회의 대표회장)는 "전국 농민들이 목회자들한테 굉장히 고마워했었다"며, "농민들이 농촌의 구조적 문제를 다루고 농민교육을 앞장서 준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많이 고마워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 목사와 마찬가지로 농촌목회 외길을 걷고 있는 홍천 동면교회 박순웅 목사는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들을 직거래 형태로 도시교회 소비자 조합원들에게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감리교 농촌선교목회자회 소속 목회자들이 41차 총회에서 성찬예식에 참여하며 농목의 사명을 되새기고 있다. 송주열 기자직접 고랭지 유기농 배추농사를 짓는 박 목사는 농도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내며 농촌과 도시교회가 친환경 먹거리를 매개로 생명 상생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힘썼다.
박순웅 목사(강원도 홍천군 동면교회)는 "생협들이 교단에 많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실핏줄 같은 (농촌)생산자들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어 "실핏줄이 건강해야 '한살림'이나 '아이쿱' 같은 대동맥도 튼튼해진다"며, "실핏줄 같은 역할을 할수 있는곳이 교회이고 교우들이고 생산자들이다"고 강조했다.
해마다 감리교 농도한마당 준비위원으로 참여하며 탈종교화와 기후위기 시대 선교적 대안으로 농촌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박 목사는 도시교회들이 친환경 먹거리 소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농촌 소멸을 막는 사회적 농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교회가 인적, 물적 지원을 통해 소멸위기에 처한 농촌사회에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창조세계 보전과 생명 목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순웅 목사는 "사회적 농업이라는 가치들이 있기 때문에 그 가치들을 서로가 공유해 줄 수 있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가 해야한다"며, "또 한축이 있다면 그 축은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교회가 매일 생명을 이야기하고 평화를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 교회가 먹을거리, 사회적 농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감리교 농촌선교목회자회 목회자들이 지난 2017년 광화문에서 농도한마당 행사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감리교 농목회 제공 "희년을 향해 함께 가는 길 주의 약속 굳게 믿으며 일곱 번씩 일곱 번 넘어져도 약속을 굳게 믿으며"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기독교대한감리회 농촌선교목회자회가 10일 경기도 양평군 소노휴 양평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척박한 농촌목회 현장에서 수고하는 선후배 동역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감리교농촌선교목회자회는 농촌선교훈련원과 농도생협과 함께 교단을 대표하는 농촌선교목회자 모임으로 농목 뿐만아니라 교단 개혁에도 목소리를 내왔다.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과 서로살림농도생협도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995년 서울 아현교회 텃밭으로 시작한 생협은 국회 입법을 통해 서로살림농도생협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현재 소비자 조합원만 2천 여명에 이른다.
기감 농촌선교목회자회 회장 지동흠 목사는 "자본에 의해 잠식 돼가는 세상에 교회마저 세속화 되가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그럼에도불구하고 농촌선교에 헌신한 동지들이 하나님의 뜻을 붙들고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며 생명, 영성, 공동체를 향한 농목의 가치를 끝까지 붙들고 나아가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감리교 농촌선교목회자회는 올해 총회 주제를 '고마워요 농목'으로 정하고, 농도생협과 농촌선교훈련원, 산돌학교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오는 9월 9일에는 농촌선교목회자회 창립 4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농목의 사명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