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강단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손현보 목사 징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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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강단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손현보 목사 징계 촉구

  • 2025-02-17 22:19
핵심요약

고신총회 109인, '손현보 목사 징계 촉구' 서명운동 전개
설교 강단에서 극우 정치 메시지‧ 주장
"설교 강단 오염‧예배의 본질 훼손"
"정치적 신념이 하나님 보다 높아져"
"신사참배 반대하며 목숨 걸고 지켰던 예배 정신 훼손"
"교단 침묵할 경우 교회의 정치도구화 문제 심화될 것"



[앵커]
12.3 내란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극우 개신교계의 정치적 행보가 한국교회를 과잉 대표하며 기독교 신앙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세이브코리아'를 주도하는 손현보 목사는 제2의 전광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손현보 목사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예배 강단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시킨 손현보 목사를 징계하라"며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나섰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세이브코리아 집회를 주도하는 손현보 목사가 시무하는 부산 세계로교회.

주일 공예배 설교 시간, 특정 정치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노골적인 정치 구호 복창이 반복됩니다.

[부산 세계로교회 주일예배 설교 (지난 1월 19일)]
"사법부의 사조직을 이제 알게 되었으니 이재명은 끝이다. (이재명은 끝이다!) 중국에는 씨에씨에 하겠다고 말하지만 이재명은 끝이다. (이재명은 끝이다!) 호남에서도 윤대통령 지지율 41%, 이재명은 끝이다. (이재명은 끝이다!) 끝난줄로 믿습니다."


부산 세계로교회 주일 예배의 설교들.부산 세계로교회 주일 예배의 설교들.
12.3 내란사태 이후 세계로교회 주일예배 설교는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비방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극우 정치 집회의 선동 메시지와 극단적 주장도 설교 강단에서 여과없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예장고신 총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이란 이름으로 총회에 손현보 목사의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연명 제안 성명을 발표하고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해야 하는 설교 강단이 정치 선동의 장으로 오염되고, 하나님만 높임을 받아야 하는 예배의 본질이 훼손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권수경 목사 / 일원동교회 ]
"교회가 정의를 추구하고 평화를 이룩하기보다는 오히려 정치하는 사람들보다 더 앞장서서 자기 주장 내세우고 투쟁하는 그런 방식을 보이는데, 이건 정말 심각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짓밟는 행위다. 기본적으로 목사로서 또는 교회로서의 존재 의미 자체를 위협하고, 나아가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절대적인 복음을 상대적인 정치 영역으로 떨어뜨리고 그래서 결국은 십자가의 가치를 훼손하는 그런 아주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해서…"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은 "손현보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할 강단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시켰고, 이는 교회의 본질과 예장고신의 신학과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17일부터 징계 촉구 서명운동에 나섰다.'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은 "손현보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할 강단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시켰고, 이는 교회의 본질과 예장고신의 신학과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17일부터 징계 촉구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고신 총회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소중히 여기며 인간의 신념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지 못하도록 주의해왔다"면서 "손현보 목사에겐 정치적 신념이 하나님보다 더 높아져 있고,
하나님의 말씀은 정치적 신념을 설파하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지켰던 예배의 정신이 손현보 목사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볼 때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정병오 장로 / 주님의보배교회]
"주제 설교, 이런 차원이 아니라 완전히 정치 선동을 가지고 들어와서 말씀과는 상관이 없는,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미움과 분노와 증오를 일으키면서, 또 특정한 어떤 이데올로기를 심어주는 이런 것을 선포하는 것은 정말 고신의 정신에 위배된다. '제2의 신사 참배'다. 왜냐하면 신사 참배 같은 경우도 천왕을 향해서 찬양을 한 다음에 예배를 드렸거든요. 일본의 신사를 섬기듯이 마치 정치를 섬기는, 아니면 정치적인 어떤 이념과 그런 것들을 섬기는, 완전히 고신 정신과는 정반대로 가는, 고신이 이렇게 타락할 수가 없다, 이런 생각이 들었죠."


세계로교회 주일예배 모습. 세계로교회 주일예배 모습. 
고신총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계속해서 예배와 설교의 본질을 훼손하는 손현보 목사의 행태에 대해 교단 차원의 진상 조사와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고 교단이 계속해서 침묵할 경우 고신 교단은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큰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병주 장로 / 서울영동교회, 기독법률가회(CLF) 공동대표]
"계엄을 통해서 폭력적으로 헌법질서를 파괴하는 것도 옳다고 생각하고, 서부지방법원을 폭력적으로 파괴하는 폭도의 행위조차도 옹호하는 이런 행동이 개신교 목사들의 이름으로 주도가 되고 있다는 상황이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굉장히 참혹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기독교는 앞으로 전도가 불가능해지겠죠. 그리고 사회에서 가장 퇴행적인 집단으로 인식이 될 것이고… 하나님 앞에서 책임져야 할 행동이고, 여기에 대해서 목회자든 평신도든 더이상 계속 침묵하고 참아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신 총회 교인 109인은 범교단적으로 서명 운동을 벌여 그리스도인들의 의견을 고신총회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CBS뉴스 오요셉 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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