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복 80년을 맞는 올해, 기독교인으로서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역사적 인물을 영화로 만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과 손정도 목사의 만남, 이들이 펼쳐가는 민족독립을 위한 활약이 뮤지컬 영화로 찾아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일제 강점기, 목사이자 독립운동가로 평생을 살아간 손정도 목사,
애국계몽운동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도산 안창호 선생.
'나라 꼴이 기가 막히니 걸레가 되겠다'는 손 목사와 '정의가 없는 사랑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안창호 선생이 만나 항일독립투쟁을 전개합니다.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는 젊은 기독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호조'가 극장가에 찾아옵니다.
손양원, 주기철, 김창식 등 한국 기독교사의 중요한 역사인물을 다큐멘터리에 담아온 권혁만 감독이 첫 극영화에 도전했습니다.
[권혁만 감독 / 영화 '호조']
"우리 자랑스러운 헌법이 이렇게 탄생이 되고 이렇게 임시정부가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같이 공감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람이었고요."
영화 '호조'는 뮤지컬 드라마로 제작됐습니다.
역사적 사실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손정도, 안창호 두 인물의 내면상태를 21곡의 넘버 속에 담아냈습니다.
[최민우 배우 / 영화 '호조' 손정도 역]
"(촬영 내내) 내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그 독립의 피를 이 영화에 담을 수 없다는 그런 막중한 책임감으로 임했고요."
[장정식 배우 / 영화 '호조' 안창호 역]
"그 분(안창호)의 성향이 자기는 나서지 않고 굉장히 기둥 같은 존재로 있으면서 다른 인물을 돋보이게 해주시는 그런 분이란 걸 알게 됐어요. 아 이 고결한 인품까지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되나 (고민이 있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호조'는 서로 돕는다는 뜻으로, 손정도 목사가 꿈꾸었던 민족의 새로운 공동체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권혁만 감독은 영화를 통해 당시의 젊은 지도자들이 꿈꾼 초기 한국교회의 공동체의 모습을 우리 시대에는 어떻게 적용해 발전시킬 수 있을지 함께 꿈꾸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권혁만 감독 / 영화 '호조']
"그 지도자들은 당시에 독립을 넘어서 100년 200년 미래세대가 꿈꾸는 만주까지 아우르는 꿈을 꿨거든요. 그런 이상촌을 꿈꾸었는데,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제3세계를 보듬고 우리보다 더 못한 나라를 보듬고 또 북한도 보듬고 하는 이런 것들이 이제는 (필요하지 않을까..)"
광복 80년을 맞으며 독립을 넘어 더 나은 나라를 꿈꾸었던 민족 지도자들의 모습을 되새기는 영화 '호조'는 오는 12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