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로 10.29이태원참사 기억공간 별들의집을 찾아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 교회협의회는 고난주간을 맞아 지난 13일부터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세종호텔 정리해고 노동자,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을 찾아 연대와 기도를 나눴다. 송주열 기자[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부활절을 앞두고 이 땅의 고난 받는 이들을 찾아가는 세차례의 정의평화순례를 오늘(16일) 마무리했습니다.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십자가의 고난을 기억하는 자리마다 감사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고난주간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고 이 땅의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신앙여정에 나섰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1년.
그리스도인들은 참사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대로 기억예배에 참석하고, 11년이 지나도 포기할 수 없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있는 힘껏 기도를 모았습니다.
(현장음) "주님의 평화가, 11년이 되도록 처음 마음 그대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의 아픔에 동참하며, 진실과 공의를 위해 행동하는 우리 모두와 함께 하길 빕니다."
(현장음) "정의가 이긴다, 정의가 이긴다 세상의 아무리 강한 현실도 정의가 이긴다."
수많은 인파로 붐비는 명동역 인근에서는 세종호텔에서 부당해고를 당해 4년 째 장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름이 한 명 한 명 불렸습니다.
[녹취] 손은정 목사 / 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노동의 가치를 바로 세워가는 이들의 얼굴을 기억해주십시오. 모든 노동자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이름, 고진수, 허지희, 김란희, 이주형, 민병준, 이치호, 김상진을 기억해주십시오."
거리 설교에서는 목수 노동자였던 예수그리스도의 위로가 전해졌습니다.
[녹취] 김지원 / 교회협의회 청년위원회(한국기독청년협의회)
"예수는 나무를 다루는 목수 노동자로 살았고, 가난한 이들과 죄인들과 함께 밥 먹었으며 불합리한 체제와 구조에 저항했습니다. 예수는 힘으로 돈으로 권력으로 밀어붙이면서 사람들을 구석으로 몰았던 체제와 구조를 말로 몸으로 죽음으로 정면 돌파했습니다."
해고노동자 김란희 씨는 기도회에서 사계절이 네 번 바뀌도록 변함없이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연대해 준 개신교 대책위와 그리스도인들에게 고난과 부활의 상징인 십자가를 선물해 감동을 더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고난주간 마지막 신앙 여정에 나선 곳은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공간, 별들의집이었습니다.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는 이태원 참사의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하루 빨리 구성되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빨리 특조위가 구성이 되고 특조위 활동이 개시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고, 저희들 특조위의 구성도 그렇고 이 부분이 빨리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주간에 더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이번 주간을 저희들이 디데이로 잡아서 함께 마음을 모아가면 좋겠습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참사 직후부터 유가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고난의 시간을 함께 해준 그리스도인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으로 부활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녹취] 이정민 운영위원장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지금이 고난주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희들은 지난 2년 6개월이 고난의 행군 시간이었습니다. 그 래서 힘들게 이 고난을 헤쳐가면서 왔었는데 저희가 앞으로 남은 바람은 부활절을 맞이하는 겁니다. 모든 것이 잘 이뤄지고 마무리가 될 수 있게끔 바라고 있습니다."
고난주간 이 땅의 우는 자들과 함께 부활절을 준비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고난받는 이들과 약한 이들이 부활의 기쁨을 발견하고 부활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