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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종교 정책 변화 '양날의 검'…"지속적인 교류와 소통 중요"

중국 종교 정책 변화 '양날의 검'…"지속적인 교류와 소통 중요"

핵심요약

중국, 새로운 '외국인 종교활동 관리규정' 시행
종교활동 보장..합법적인 교류 증진 기대
엄격한 제한과 절차..실질적 규제 강화 지적도
필립 위커리 홍콩성공회 신학대 교수
" 중국 내 종교활동, 이전보다 훨씬 경직돼"
"교회 간 긴밀한 연대‧연구‧상호 이해 중요"



[앵커]
중국 정부가 내일(1일)부터 새로운 외국인 종교활동 관리규정을 시행합니다.

이번 시행세칙 개정은 외국인의 종교활동 제한 빗장을 푸는 내용이지만, 감시와 통제 강화로 도리어 종교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기독교 전문가 필립 위커리 박사는 중국교회와의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가 새로운 '외국인 종교활동 관리규정'을 시행하면서 중국 선교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행세칙은 그동안 엄격하게 제한돼 왔던 외국인의 종교 활동을 보장하는 한편, 동시에 당국의 더욱 촘촘한 관리 감독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5월 1일부터 시행되는 '중화인민공화국 경내 외국인 종교활동 관리규정 시행세칙' 서문. 5월 1일부터 시행되는 '중화인민공화국 경내 외국인 종교활동 관리규정 시행세칙' 서문. 
시행세칙엔 '외국인과 중국 종교계간 교류 보호'가 공식적으로 명시돼 합법적인 교류 통로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중국교회에서의 설교나 유학인원 모집, 중국 신학대학 학위 취득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최근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에 중국기독교협회가 축사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표면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사전 승인 등 엄격한 제한과 절차가 따르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기존의 통제를 더욱 엄격하고 체계적으로 제도화한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각 행정구역마다 동일 신앙을 가진 종교 단체 수를 1곳으로 제한하겠다고 해 기존 한인교회들의 종교 활동이 위축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중국기독교협회가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에 보낸 축사.중국기독교협회가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에 보낸 축사.
이런 가운데, 한국기독교사회발전협회와 동북아선교연구센터는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고 중국교회의 동향과 종교정책의 영향 등을 돌아봤습니다.

애덕기금회 설립 등 중국 기독교와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필립 위커리 박사는 "학술 회의와 출판 등 중국의 종교 활동이 이전보다 훨씬 경직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국무원 직속 기관이었던 국가종교사무국(SARA)이 공산당 통일전선부 산하로 편제됐다"며 "당의 직접적 통제가 강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제약과 어려움 속에서도 중국교회는 다양한 시도와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며 교회 간 긴밀한 연대와 연구, 상호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필립 위커리 교수 / 홍콩성공회 신학대]
"분명한 것은 한국이든 홍콩이든 미국이든 유럽이든 어떠한 교회든지 중국교회와 서로 밀접하게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중국 사역에 관심 있는 분들은 2년에 한 번, 3년에 한 번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중국교회를 방문하고 관계를 맺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교회가 중국기독교협회와 대화를 가진 게 언제입니까? 아주 오래전입니다."

29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제35회 포럼카이로스 국제세미나, '시진핑 시대 중국 종교정책과 중국교회의 동향'.29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제35회 포럼카이로스 국제세미나, '시진핑 시대 중국 종교정책과 중국교회의 동향'.
위커리 박사는 이어 "전체적으로 중국 기독교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각 사회 분야에서 기독교인이 나오는 등 여전히 희망적인 요소와 영향력이 있다"며 한국교회가 더욱 다양한 경로에서 소통하고 실질적인 관계를 맺어주길 당부했습니다.

[필립 위커리 교수 / 홍콩성공회신학대]
"현재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국교회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도록 독려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전히 중국교회의 미래엔 희망의 요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동북아선교연구센터 대표 김종구 목사는 "중국의 종교정책이 점차 규제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은 중국법을 무시한 무분별한 선교 활동의 영향도 있다"며 "합법적인 교류를 통해 기독교 진리의 보편타당성을 설득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구 목사 / 동북아선교연구센터 대표]
"중국교회가 중국 사회 속에 더 많이, 넓게, 깊게 파고 들어갈 수 있으려면 해외 교회들의 합법적인 선교 활동과 합법적인 교류, 이런 것들이 더 많아지면서 기독교가 진짜로 중국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그런 종교이고, 사회기관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일을 기도하고 참여하면 좋겠다, 그러면 아마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중국의 종교 정책 속에서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교류와 지혜로운 선교 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