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교와 함께하는 DMZ 생명평화순례단이 6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한반도평화대회를 열었다.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남북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종교인과 시민 3백 여명이 임진각 평화의 종 앞 광장을 가득메웠다. 송주열 기자[앵커]
지난 달 18일부터 19일 동안 비무장지대를 횡단한 종교인들이 오늘(6일) 마지막 종착지인 임진각에 집결해 한반도 평화대회를 가졌습니다.
광복과 분단 80년, 정전 72주년을 맞아 남북이 적대를 멈추고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중시하는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남북 대화가 재개 되기를 바라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달 18일 휴전선 동쪽 끝 강원도 고성에서 출발해 비무장지대를 횡단한 순례한 종교인들이 피곤하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지막 종착지 임진각에 도착했습니다.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유교 등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참여하는 7대 종단 종교인들이 실탄 사격 훈련으로 총성이 멈추지 않는 비무장지대를 따라 걷고 또 걸으며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했습니다.
[녹취] 나핵집 목사 / DMZ 생명평화순례단 종주팀
"이런 우리의 기도의 염원들이 하늘 끝에 닿고 우리가 발바닥으로 딛었던 땅이 감동을 해서 이 한반도에 평화가 이뤄지고 우리 민족 모두가 한 지방 아래서 한 솥밥을 먹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고대하면서 이 자리까지 걸어왔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경기도 파주시
"강원도 고성에서 출발해 이곳 임진각까지 장장 385km를 횡단하며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위해 기도한 종교인들은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단절된 남북관계가 복원되기를 소망했습니다."
(현장음) "적대를 멈추고 평화로 ! 증오를 멈추고 평화로 ! 전쟁을 멈추고 평화로 !"
DMZ 생명평화순례에 나선 종교인들은 임진각 평화의 종을 울리며 한반도에 전운 대신 평화의 싹이 다시 움트기를 기원했습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KCRP 공동회장,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는 평화를 염원하며 비무장지대를 걸어 온 종교인들이 평화의 상징 임진각에 모였다며, 종교인들의 평화의 걸음이 결국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으로 조속한 시일 안에 남북 대화가 재개되기를 기대했습니다.
[녹취]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제는 남북간 대화의 문을 다시 열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며 협력과 공존의 질서를 다시 세워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외치는 이 작은 목소리가 결국 분단의 장벽을 넘어설 것입니다. 우리가 이어가는 이 평화의 걸음이 결국 혐오를 넘어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짐하는 이 연대의 약속이 결국 평화를 실현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대회에 대규모 회원들을 파견한 한국YWCA연합회는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시민들이 평화 운동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홍유미 회장 / 대전 YWCA
"평화는 기다림이 아니라 시민의 실천에서 비롯됩니다. 분단의 80년 동안 수많은 시민들이 이 길을 꿋꿋이 걸어왔습니다. 그들의 발자취에 오늘 우리의 걸음이 놓여있습니다."
임진각 평화의 종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종교인들과 시민 300여 명은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한반도 모든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내용의 한반도 평화대회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무기를 사들이고 전쟁을 준비해 온 비용과 역량을 대화와 협상에 집중하면 한반도 주민 모두가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남북 대화를 재개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비무장지대 385km를 걸으며 종교인들이 전한 평화의 메시지가 한반도 평화의 싹을 다시 움트게 하고 있습니다.
임진각에서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