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민주항쟁 38주년 기도회…"6.10 정신 생명 파괴 맞서 다시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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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민주항쟁 38주년 기도회…"6.10 정신 생명 파괴 맞서 다시 살려야"

  • 2025-06-10 18:12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과 나눔의집협의회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유월민주항쟁 38주년 기도회를 가졌다. 송주열 기자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과 나눔의집협의회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유월민주항쟁 38주년 기도회를 가졌다. 송주열 기자
[앵커]

전두환 군부정권에 맞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낸 6.10 민주항쟁 38주년을 맞아 6.10 민주항쟁 정신을 되새기는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같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시도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교회가 정의로운 예언자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사제관 앞에는 "유월민주항쟁이 이 자리에서 시작되어 마침내 민주화의 새 역사를 열다"라고 적힌 유월민주항쟁진원지 표지석이 있습니다.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집행부는 1987년 6월 10일 경찰의 감시를 피해 이곳 성공회 성당 앞마당에 모여 '박종철 군 고문치사 조작, 은폐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를 알리는 종을 쳤습니다.

국민주권의 이정표를 세운 사건으로 평가받는 대통령 직선제를 향한 외침은 전국 22개 도시로 퍼져나갔고, 마침내 독재 수단으로 사용된 간접선거의 종지부를 찍게 만들었습니다.

유월민주항쟁 38주년 기념 기도회가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과 나눔의집협의회 주최로 민주항쟁 표지석이 자리한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사제관 앞에서 열렸습니다.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회장 민숙희 사제는 6.10 민주항쟁 당시 교회가 민주화 운동을 위한 시대의 성소로 사용된 점을 강조하며, 교회가 이 정신을 이어받아 이 땅의 차별과 불평등, 생명 파괴에 맞서 예언자적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민숙희 마가렛 사제 /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회장
"우리는 6.10을 단지 과거의 승리로만 기억해서는 안 됩니다. 그 정신은 오늘의 차별과 불평등, 생명의 파괴와 침묵에 맞서 다시 살아 움직여야 합니다. 정의는 우리가 누구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는가에서 드러나고 누구의 고통 앞에 함께 무릎 꿇었는가에 의해서 증명됩니다."

자칫 수많은 희생으로 이룩한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뻔한 12.3 내란사태를 거울삼아 6.10 민주항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불의한 권력 맞서 언제든지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녹취] 최준기 교무원장 / 대한성공회
"새로운 정권 출발했지만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역사는 또 반복되고 우리에게 아픔을 안겨줄 것 같습니다. 우리 다같이 힘을 내서 새로운 나라 새로운 미래를 향한 그런 것을 꿈꾸면서 과거를 꼭 기억하는 우리 모두가 됐으면 합니다."

혐오와 차별, 가짜뉴스 등 12.3 내란 사태를 통해 드러난 교회의 민낯을 회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녹취] 김한승 미가 사제 / 성공회 봉천동 나눔의집 원장
"12.3 계엄 이후에 어쩌면 대한민국이 이렇게 잡귀들의 소굴이 됐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것 역시 우리 교회가 그동안 잘못해왔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우리 교회 역시도 반성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않다. 정의평화사제단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우리 내부의 교회 모습을 자성하는 계기도 돼야한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 국민 주권을 외친 38년 전의 외침이 12.3 내란사태 이후 더욱 분명하게 교회의 예언자적  소명은 무엇인지 다시 묻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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