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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문 닫고, 일도 끊기고… 복지 사각지대 이주민 "도움 절실"

공장 문 닫고, 일도 끊기고… 복지 사각지대 이주민 "도움 절실"

경기 불황으로 이주노동자도 어려움 호소
차별적 대우도 여전…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배제
이주민 목회 남기왕 목사 "공동체의 일원이란 인식 필요"





[앵커]

어려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가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등 지원에 나선 가운데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있습니다.

국내에 체류하는 이주노동자들인데요.

불경기로 일자리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지원에서도 소외된 이주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장세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큰기적교회 남기왕 목사가 이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세인 기자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큰기적교회 남기왕 목사가 이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세인 기자
[기자]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경기도 파주의 한 산업단지.

경기 불황으로 공장들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토르가 씨는 수 개월째 실직 상태입니다.

[인터뷰] 토르가 / 네팔
"일 없어요. 지금 일 찾고 있어요."

경제적 어려움에 더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주민들도 상당수.

아직 일터에는 차별적 대우가 만연하지만, 일자리를 옮기는 게 더 어려워 쉽게 털어놓지도 못합니다.

[인터뷰] 산토시 / 네팔
"처음에 왔을 때 한국말도 모르니까 그런데 한국 생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도 모르니까 못하면 화를 내고 큰 소리로 얘기하는 경우 많이 있어요."

30명 정도의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있는 파주 큰기적교회 남기왕 목사는 이들을 위해 일자리를 알아봐주는 등 한국생활 정착을 도우면서 동시에 복음도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실직한 이주민들이 많아지면서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교회에서 숙식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기왕 목사 / 파주 큰기적교회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코로나 위기부터 경제 추락 때문에 실직한 상태거든요. 비자도 없어지고 환경들이 급변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지금 생활하고 일자리가 있으면 나가기도 하고 그런 상황이거든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큰기적교회. 장세인 기자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큰기적교회. 장세인 기자
도움이 절실하지만 최근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에서도 외국인은 사실상 제외됐습니다.

국내체류 외국인 260만 명 가운데 소비쿠폰 지급 대상은 15%도 되지 않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은 서로를 도우며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습니다.

[인터뷰] 수레시 / 스리랑카
"애들을 항상 안아주는 거예요, 힘들 때. 스리랑카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일자리도 찾아주고…"

낯선 땅에서 외로움을 견디는 이들.

값싼 노동력이 아닌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 이방인이 아닌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이제는 인식이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 기자 이정우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