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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보수 넘어 '극우화'의 길로… 맹목적 추종 멈춰야"

"한국 교회, 보수 넘어 '극우화'의 길로… 맹목적 추종 멈춰야"

광주NCC, 25일 변상욱 전 CBS 대기자 초청 '인권주일 연합 아카데미' 개최
변상욱 대기자 "한국 교회, 역사적 고비마다 '헛다리'… 공적 책임 회복 시급"
"미국 트럼피즘과 한국 교회의 '커플링' 현상… 혐오와 배제 아닌 성찰 필요해"

한국 기독교가 보수화를 넘어 '극우화'되어가는 현상을 진단하고,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광주NCC, 회장 조규성 목사)는 지난 11월 25일 광주벧엘교회(리종빈 목사)에서 전남NCC, 전남동부NCC(회장 정한수 목사)와 공동으로 '한국 기독교의 극우화와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한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NCC 인권주일 강좌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변상욱 전 CBS 대기자가 강사로 나서 한국 교회를 둘러싼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날카롭게 파헤쳤다.

광주NCC 언론위원장 박현주 장로가 "오늘 강연이 한국 교회의 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나갈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광주NCC 언론위원장 박현주 장로가 "오늘 강연이 한국 교회의 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나갈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강좌는 광주NCC 조규성 목사의 사회로 광주CBS 대표 조기선 안수집사의 개회기도와 광주NCC 언론위원장 박현주 장로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박현주 장로는 인사말에서 "세상이 어지러운 가운데 한국 교회가 성경적 가치로 국민을 설득하고 위로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며 "오늘 강연이 한국 교회의 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나갈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사로 나선 변상욱 전 CBS 대기자가 한국 개신교 보수진영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 강사로 나선 변상욱 전 CBS 대기자가 한국 개신교 보수진영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 ■ "신사참배부터 독재 옹호까지… 역사적 오판 반복한 한국 교회"
강단에 선 변상욱 대기자는 한국 교회의 역사를 '헛다리의 연속'이라고 꼬집었다. 변 대기자는 "한국 교회는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시작으로 이승만 독재 옹호, 박정희·전두환 군사 쿠데타 지지 등 역사적 고비마다 권력의 편에 서며 잘못된 판단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변 대기자는 "민주화 이후 권력 기관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보수 기독교가 정치 권력의 파트너로 급부상했고, 이 과정에서 교회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정치 세력과 결탁하며 극우화의 길을 걷게 됐다"고 진단했다.

■ "미국 트럼피즘 직수입… 신앙의 정치화 경계해야"
변 대기자는 한국 교회의 극우화 배경으로 미국 보수 기독교와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꼽았다. 또 "미국 백인 복음주의 진영이 트럼프를 지지하며 정치와 종교를 일치시킨 '신사도 운동'이나 '기독교 국가론'이 한국 교회에 여과 없이 수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상욱 대기자는 "의심스럽고 불안한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규명과 저항에 나서는 건 교회의 본질이다"고 강조했다. 한세민 기자변상욱 대기자는 "의심스럽고 불안한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규명과 저항에 나서는 건 교회의 본질이다"고 강조했다. 한세민 기자특히 유튜브와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가짜 뉴스가 성도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변 대기자는 "이스라엘 국기가 태극기 집회에 등장하고, 선거를 '영적 전쟁'으로 프레임화하는 것은 미국 극우 기독교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한 결과"라며 "맹목적인 친미·반공 이데올로기가 신앙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변 대기자는 이어 "교회는 국가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양심이 되는 것이 사명이다"며 "의심스럽고 불안한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규명과 정항에 나서는 건 교회의 본질이다"고 강조했다.

■ "참회와 공적 책임 회복만이 살길… 싱크탱크 마련해야"
한국 교회의 과제로 변 대기자는 '철저한 참회'와 '공적 책임의 회복'을 제시하며 "한국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공식적인 참회 선언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없이는 고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교회가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유가족, 소수자, 난민, 이주민 등 사회적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을 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싱크탱크(연구기관) 설립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장 조규성 목사가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장 조규성 목사가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한편 이날 아카데미는 유옥주 목사(광주NCC 총무)의 광고와 정한수 목사(전남동부NCC 회장)의 마침 기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