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대표회장에 취임한 정석윤 목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광주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오는 29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제4회 광주퀴어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힌 가운데, 지역 교계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대표회장 정석윤 목사, 이하 광주교단협)는 11월 26일 '창조 질서를 지키되, 인간의 존엄이 훼손되면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동성애를 신앙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 또한 단호히 거부한다"고 천명했다.
광교협은 성명서에서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성경이 가르치는 창조 질서에 따라 남자와 여자의 결합을 지지하며, 동성 간 성관계와 이를 정당화하려는 흐름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동시에 성 소수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은 경계했다. 광주교단협은 "오늘날 의학·유전학적 연구는 성적 지향에 선천적 요인이 작용함을 보고하고 있다"며 "교회는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지 않으며, 개인의 존재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 태도를 경계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엄한 존재"라며 "성적 지향을 이유로 가해지는 폭력, 비하, 사회적 낙인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성 소수자 역시 안전과 존중 속에 살아갈 권리가 있는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퀴어문화축제의 표현 방식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광교협은 "공공장소에서의 과도한 노출과 선정적 퍼포먼스는 공공성을 침해할 수 있다"며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비판과 보완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광교협은 "교회는 정죄가 아닌 회복과 돌봄의 길을 선택한다"며 "갈등과 대립이 아닌 성찰과 대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동성애 반대라는 기독교의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도,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혐오 표현'과는 거리를 두며 공존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교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임역원과 위원장들. 한세민다음은 성명서 전문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 성명서
"창조 질서를 지키되, 인간의 존엄이 훼손되면 안됩니다."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는 최근 광주지역에서 개최되는 "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하여, 성경적 가치 위에 선 교회의 분명한 입장과 함께 공공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하는 우리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첫째, 우리는 성경이 가르치는 창조 질서를 분명히 확증한다.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그 결합을 통해 가정과 생명의 질서가 형성되었음을 가르친다. 이에 우리는 동성 간 성관계와 이를 문화적으로 정당화하려는 흐름에 대해 성경적 신앙과 교회의 윤리 기준에 비추어 결코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선언한다.
둘째, 성적 지향의 복합성과 선천적 가능성을 인식한다.오늘날의 의학·심리학·유전학적 연구는 성적 지향이 단순한 개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선천적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교회는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지 않으며, 동성애 성향을 가진 개인의 존재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 태도를 경계한다.
셋째, 성적 소수자의 인권과 인격은 보호받아야 한다.성적 지향을 이유로 폭력, 비하, 차별, 사회적 배제나 낙인이 가해지는 어떠한 행위도 정당화될 수 없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엄한 존재이며, 교회는 그 누구에 대해서도 혐오와 폭력을 조장하지 않는다. 우리는 성적 소수자 역시 안전과 존중 속에서 살아갈 권리를 가진 이웃임을 분명히 한다.
넷째, "퀴어문화축제"의 공적 표현 방식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퀴어문화축제"가 공공 장소에서 노출과 선정적 퍼포먼스, 미성년자 접촉 가능성, 전통 윤리와 공동체 질서에 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이는 단순한 표현의 자유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을 침해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교회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비판과 보완을 요구할 권리가 있음을 밝힌다.
다섯째, 교회는 정죄가 아니라 회복과 돌봄의 길을 선택한다.광주 교계는 성적 정체성의 혼란과 갈등 속에 있는 이들에게 배척이 아닌 상담과 동행, 신앙적 돌봄과 치유의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는 "진리를 사랑 안에서 말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분열이 아닌 회복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의 입장 · 우리는 동성애를 신앙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 그러나 성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단호히 거부한다.
· 우리는 성경의 진리와 인간의 존엄을 동시에 지키는 길을 선택한다.
· 우리는 건강한 공론과 책임 있는 사회 윤리를 촉구한다.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는 광주시민 모두가 상호 존중과 질서 속에서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소망하며, 갈등과 대립이 아닌 성찰과 대화의 길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2025년 11월 26일
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 대표회장 정석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