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주년 삼일절 기념예배에서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한세민 기자107년 전 전국에 울려 퍼졌던 독립의 함성을 기억하며 광주 지역 장로들이 민족의 안녕과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광역시초교파장로연합회(회장 주남식 장로)는 지난 1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제107회 3.1절 기념예배 및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번 행사는 3.1운동 당시 인구의 1.5%에 불과했던 기독교인들이 독립 선언과 만세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민족의 희망이 되었던 그 '선한 영향력'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교자로 나선 김성원 목사(광주중흥교회)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은 의인 열명이 없어서 망했다"며 "그리스도인이 바로 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소돔은 죄인 때문이 아니라 의인이 없어서 멸망했다"설교를 맡은 김성원 목사(광주중흥교회)는 창세기 18장 22절에서 33절을 본문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할 일'이라는 제하의 말씀을 전하며, 기독교인의 철저한 자기 성찰과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다.
김 목사는 특히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을 언급하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것은 그 성읍에 죄인이 많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찾으시는 '의인 열 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부패와 위기를 세상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우리 기독교인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온전한 의인의 삶을 살고 있는지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3.1운동 당시 기독교인들이 민족의 고난 앞에 당당히 나섰던 것처럼, 지금의 우리도 교회 안의 신앙을 넘어 세상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현대판 의인'이 되어야 한다"며 기독교인의 실천적 책무를 당부했다.
2부 기념식에서 (왼쪽부터)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이상 축사), 김기수 장로(독립선언문 낭독), 정석윤 광교협 회장(격려사), 심판구 장로(만세삼창), 주철현 국회의원(축사)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지역 지도자들 한자리에… "3.1운동은 민족 단결의 유산"이날 예배에는 교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이끄는 정·관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3.1절의 의미를 더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등 주요 기관장들이 참석해 선열들의 뜻을 기렸다.
강기정 시장은 축사에서 "기독교계는 민족의 고난 시기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며 사의를 표했고, 이정선 교육감은 "양림동을 중심으로 한 지역 교회와 수피아여고 학생들의 만세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회장 주남식 장로(왼쪽)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독립유공자 유가족 장학금 전달… "역사 잊은 민족에 미래 없다"기념식에서는 3.1정신을 실질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장학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연합회는 양기준, 이정방, 홍덕주 등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홍신제(송원대), 이시연(조선대), 홍은주(동신대)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특히 연해주에서 독립군 물자를 지원했던 신호수 선생의 손녀이자 광주 고려인마을 정착에 기여한 신조야 센터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회장 주남식 장로가 인사말을 낭독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주남식 회장은 환영사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해와 평화를 이루고 선열들의 정의로운 정신을 이어받아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가는 광주 공동체가 되자"고 말했다.
107주년 3.1절 기념예배를 마치고 광주시초교파장로회원들과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