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의 근원으로 꼽히는 '하브루타'와 '암송'의 원리를 한국적 목회 현장에 접목한 이색적인 세미나가 열렸다. 예장합동 전남제일노회(노회장 김은식 목사) 교육부는 지난 6일 광주 혜성교회에서 '생생 성경그리기'를 주제로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31년 만의 자교단 강사, '성경 관통'의 길을 제시하다이번 세미나가 주목받은 이유는 강사 선정에 있다. 교육부장 김세권 목사(서광교회)는 "노회 소속 목회자를 강사로 세운 것은 3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정문석 목사의 프로그램이 노년층부터 주일학교 학생까지 성경을 가장 쉽게 체득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정문석 목사(창조교회, 생생성경그리기연구소 소장)가 강의를 하고 있다. 한세민강사로 나선 정문석 목사(창조교회, 생생성경그리기연구소 소장)는 성경 암송을 단순히 글자를 외우는 행위가 아닌 '입으로 그리는 노래'로 정의했다. 정 목사는 "유대인의 힘은 말씀을 '중얼중얼' 대는 암송에서 온다"며, 이 과정을 단순화해 성경의 주제와 주소, 핵심 구절을 하나로 묶는 '업그레이드된 암송법'을 소개했다.
◆로고스가 레마가 되는 경험, '기독교 교육의 본질' 분석정 목사의 '생생 성경그리기'는 핵심편, 실천편, 심화편 등 총 3권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객관적인 말씀(Logos)이 개인의 삶에 역사하는 말씀(Rhema)으로 변화되는 과정에 집중한다.
세미나에서는 △입으로 성경 그리기 △일상 용어로 주소 그리기 △성경 관통 암송법 등이 다뤄졌다. 정 목사는 "이 훈련을 통해 성도들이 바른 기독론과 교회론을 정립하고, 결과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구원론을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대 교회가 직면한 '교리적 약화'를 암송이라는 고전적 방법론의 현대화로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평양대부흥의 '말씀 부흥' 재현을 꿈꾸다세미나의 기저에는 1907년 평양대부흥 운동에 대한 역사적 오마주가 깔려 있다. 정 목사는 "평양대부흥의 본질은 감정적 고조가 아닌 말씀의 부흥이었다"며, '생생 성경그리기'가 한국 교회에 다시 한번 말씀이 흥왕하는 역사를 일으키는 도구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참석한 노회원들은 복잡한 인생의 문제를 성령의 역사와 말씀의 빛으로 해석하는 '묵상하는 예배자'로의 회복을 다짐했다. 전남제일노회는 앞으로도 주일학교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말씀 중심의 교육 프로젝트를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