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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꿈을 파는 가게입니다"… 백주석 목사의 40년 '드림 사역' 마침표

"교회는 꿈을 파는 가게입니다"… 백주석 목사의 40년 '드림 사역' 마침표

백주석 목사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 감사예배
집례에 주문창 목사(전남노회장, 화순본향교회)
설교에 황승룡 목사(전 호남신학대 총장) 나서

백주석 원로목사와 가족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백주석 원로목사와 가족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성령의 기름부으심과 다음 세대를 향한 비전으로 달려온 광주 포도원교회 백주석 목사가 지난 8일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이날 예배는 정치적 수사보다는 백 목사가 평생을 바쳐 일궈온 '공동체 철학'과 '사람 중심의 사역'을 돌아보는 따뜻한 회고의 장이 됐다.

전남노회가 백주석 목사에게 노회 은퇴목사로 추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오만균 목사부노회장, 주문창 노회장, 백주석 목사, 주은자 사모, 송인동 장로부노회장, 주경수 서기). 한세민 기자전남노회가 백주석 목사에게 노회 은퇴목사로 추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오만균 목사부노회장, 주문창 노회장, 백주석 목사, 주은자 사모, 송인동 장로부노회장, 주경수 서기). 한세민 기자◆"평범과 비범의 차이는 꿈의 차이"
백주석 목사는 평소 "그리스도인은 꿈꾸는 사람이요, 교회는 꿈을 파는 가게"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을 인용하며, 상황이 어렵더라도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고 입을 크게 여는 자만이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포도원교회를 개척했다. 이번 은퇴는 그가 판 '복음의 꿈'을 먹고 자란 성도들이 그 꿈의 실상을 증거하는 자리가 됐다.

◆기능이 아닌 '유기적 공동체'를 향한 열정
백 목사의 목회 핵심은 '팀 사역'과 '가정교회' 정신에 맞닿아 있다. 그는 21세기를 '통제 불능의 혼돈 시대'로 진단하며, 얼굴 없는 문명이 지배할수록 교회는 '가족 같은 유기적 소통'이 살아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사람에게 집중된 구조를 여러 지도자에게 분담시키는 '이드로형 구조'를 정착시키며 평신도를 사역의 주역으로 세운 것은 그의 목회 철학이 일궈낸 값진 결실이다.

호남신학대학교 황승룡 전 총장이 백주석 목사의 사명자로서의 헌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호남신학대학교 황승룡 전 총장이 백주석 목사의 사명자로서의 헌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사도 바울의 길을 따른 44년 목회 여정
이날 설교를 맡은 황승룡 목사(전 호남신학대 총장)는 사도행전 20장 22절에서 24절을 본문으로 '온전히 드려진 사명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황 목사는 "백주석 목사의 삶은 자신의 생명보다 사명을 귀하게 여겼던 바울의 고백과 닮아 있다"며, 개척 초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치 않았던 그의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

◆다음 세대가 증언하는 '목자의 심정'
이날 예배의 하이라이트는 다음 세대 대표들의 감사 편지였다. 아이들은 백 목사를 '권위적인 지도자'가 아닌 '꿈을 응원해 준 할아버지이자 영적 아비'로 기억했다. 목회 현장에서 인간성 회복과 인격적 만남을 최우선으로 했던 백 목사의 노력이 다음 세대의 고백을 통해 입증된 셈이다.

최고조 주한 가나 공화국 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최고조 주한 가나 공화국 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선교로 이어진 가족의 유대, 사위 최고조 대사의 고백
가족 인사와 답사 순서에서는 백 목사의 선교 열정이 어떻게 삶으로 대물림되었는지 드러났다. 사위인 최고조 주한 가나 대사는 답사를 통해 "장인어른이 보여주신 열방을 향한 사랑과 기도가 저의 사역과 삶에도 큰 이정표가 되었다"며, 한 가정을 넘어 전 세계를 품었던 목회자의 광활한 비전에 존경을 표했다.

백주석 목사·주은자 사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백주석 목사·주은자 사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백 목사는 답사를 통해 "꿈을 가진 사람은 늙어도 젊은이"라며, 원로라는 이름 뒤에서도 포도원 공동체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최고의 꿈을 계속 꿔줄 것을 당부했다. 백 목사 또 "모든 것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으며, 함께해 준 성도들과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44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기도의 자리에 머물게 된 백 목사의 뒷모습은, 이 시대 목회자가 나아가야 할 '인격적 성숙과 질적 성장'의 본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