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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모여 빚어낸 '치유의 연대'…광주CBS 여성합창단 19회 정기연주회

다름이 모여 빚어낸 '치유의 연대'…광주CBS 여성합창단 19회 정기연주회

파편화된 현대 사회에서 각기 다른 개인의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화음을 이루는 합창은 그 자체로 강력한 사회적 통합의 은유를 지닌다. 1999년, 소외되고 어두운 곳에 희망의 빛을 전하겠다는 사명으로 창단된 '광주CBS 여성합창단'이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역 사회의 정서적 닻 역할을 수행해 온 이유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광주CBS 여성합창단이 합창을 선보이고 있다. 정창원MPO광주CBS 여성합창단이 합창을 선보이고 있다. 정창원MPO광주CBS 여성합창단은 지난 23일 오후 6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God is love(하나님은 사랑이시라)'라는 주제로 제19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광주합창연합회와 광주CBS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종교적 신념이 예술을 매개로 어떻게 대중의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화음이 제시하는 '조화와 배려'의 가치
합창단은 그동안 정기연주회는 물론 광주합창제, 몽골 해외 찬양 선교, 양로원 및 병원 방문 찬양 등 묵묵히 지역 안팎에서 영적 돌봄을 실천해 왔다.

조기선 광주CBS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합창이 지니는 사회적 의미를 짚었다. 조 대표는 "다양한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조화와 배려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며,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이번 연주회가 가족애를 나누는 뜻깊은 장이 되기를 기원했다.

조미향 여성합창단 회장 역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만나 하나의 울림을 만드는 곡조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깊은 어울림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바쁜 일상 속에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이 자리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나무 그늘, 즉 '회복과 치유'의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며 노래에 담긴 진심을 전했다.

종교와 일상을 아우르는 입체적 무대 구성
이날 공연은 단순한 종교 음악의 나열을 넘어, 인간 삶의 다양한 결을 어루만지는 입체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스테이지는 '온 세상아 주를 찬양하라', '내게 가장 귀한 것' 등의 성가곡을 통해 신앙의 본질적인 고백을 담아냈고 두 번째 스테이지는 '아련', '마중', '알 수 없는 인생' 등 대중에게 친숙한 예술 가곡과 편곡 작품들을 선보이며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일반 관객들과의 정서적 교감을 시도했다.

세 번째 스테이지는 '요게벳의 노래', '항해자' 등 서사적 깊이가 있는 곡들로 묵직한 영적 울림을 선사했다.또한 무대의 풍성함을 더하기 위해 세대와 장르를 교차하는 특별 무대도 마련되었다.

TBN광주교통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구원열차', '버터플라이 & 챔피온스'를 부르며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더했고, 금관 앙상블 'Brassing'이 'Amazing Grace' 등 웅장한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목소리의 연대가 만들어낸 온기는 단절과 갈등이 팽배한 시대 속에서, 교회가 지역 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형태의 공적 기여임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