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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애락원, 기독교유산 지정 논의…"한센인 신앙공동체 근대사적 의미"

대구애락원, 기독교유산 지정 논의…"한센인 신앙공동체 근대사적 의미"

예장 통합, 지난 9일 '대구애락원의 역사와 현안' 교회사 포럼
"한센신앙공동체 거점이자 건축물, 유물 모두 보전"



한센인 신앙공동체의 산 역사를 간직한 대구애락원 전경. 사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역사위원회한센인 신앙공동체의 산 역사를 간직한 대구애락원 전경. 사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역사위원회
[앵커]

국내 선교 초기 의료선교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대구애락원은 기피와 관리 대상이었던 한센인들이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고 환대 받았던 공간으로서 교회사적 의미가 큽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대구애락원을 총회 사적으로 지정함과 동시에 미래 세대에 신앙을 전수하는 교육과 선교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약자들을 위한 사랑과 기쁨의 집이란 뜻을 담고 있는 대구애락원은 1909년 미 북장로교 대구선교지부가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설립한 의료선교기관입니다.

당시 선교사 보고에 따르면 한센병은 기후가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많이 발생했고, 약 2~3만 여 명의 한센병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존슨 선교사에 이어 애락원 사역을 맡게 된 플레처는 해외 선교자금과 국내 예장 총회 지원을 받아 한센인 돌봄을 넘어 치료까지 가능한 사회복지기관이자 의료기관으로서 기틀을 다졌습니다.

당시 대구애락원의 등장은 복음과 의료선교를 통해 한센병에 대한 질병 낙인과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배제를 이겨 낸 근대사적 사건으로까지 평가되고 있습니다.

[녹취] 손산문 목사 / 총회 역사위원회 전문위원
"그 동안의 한센인들은 격리와 기피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애락원의 이름에서 보듯이 대표적 사회적  소외된 약자들에 대해서 사랑과 기쁨의 공간이 주어졌다는 것이죠. 여기에는 굉장히 중요한 신학적 의미가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대구애락원의 역사와 현안'을 주제로 교회사 포럼을 가졌다. 송주열 기자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대구애락원의 역사와 현안'을 주제로 교회사 포럼을 가졌다. 송주열 기자
1982년 애락원 사역을 함께 펼쳤던 미국장로교회와 미국연합장로교회, 호주연합교회는 한국을 떠나면서 애락원의 모든 권한을 예장 통합총회에 이양했고, 총회 산하기관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예장 통합총회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대구애락원의 근대사적 가치와 한국기독교유산 지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신앙유산 발굴 작업을 시작한 예장 통합총회는 현재 사적 53호, 유물 20호를 지정했고, 애락원이 유무형의 신앙유산을 간직한 사적, 유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갑니다.

[녹취] 손산문 목사 / 총회 역사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근대 의료선교의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대구애락원이 그리고 교회사적 가치는 한센신앙공동체의 거점이 되었기 때문에 교회사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대구애락원이 터, 건축물, 유물 모두를 보전하고 있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센인 선교의 현장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대구애락원 기독교유산 지정 논의에 앞서 애락원에 대한 부실 관리, 감독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총회 산하기관으로 기관보고를 해오던 대구애락원은 지난 2023년 총회를 상대로 '총회산하기관 부존재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패소했으나 지난 해 말 또 대법원에 상고했습니다.

[녹취] 김병구 장로 / 대구애락원대책위원회 전문위원
"정관에 따라 설립자의 총회 승인을 받거나 기관에 보고를 하거나 감사를 받은 사실 또한 없습니다. 대구애락원은 사명을 받은 선교사님들의 헌신과 우리 총회의 특별한 지원으로 이뤄진 유산이며 소중한 역사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판결이 되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예장 통합총회 역사위원회는 대구애락원이 우리 기독교 역사 속에서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과 위상을 되찾을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