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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과학의 대화로 기독교적 해답 찾는다"…기장총회-과신대 MOU

"신앙과 과학의 대화로 기독교적 해답 찾는다"…기장총회-과신대 MOU

핵심요약

한국기독교장로회-과학과신학의대화 MOU
교육·연구·자료개발·출판 등 전방위 협력
"무지에서 비롯된 적대감… 과학, 신앙의 시야 넓혀줘"
"교회, 과학과 대화하며 한계를 지적할 수 있어야"
"과학주의 무신론의 도전… 과학과 신학의 대화 통해 대응해야"



[앵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과학과 신학의 대화'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신앙과 과학의 관계 설정을 두고 기독교계 안에서 논쟁이 뜨거운 상황에서, 교단이 직접 과학 단체와 손잡고 해법 모색에 나선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집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기독교계에서는 신앙과 과학의 관계 설정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과학을 통해 현대사회는 인간과 우주에 대한 보편적 해석을 공유하고 있지만, 교회 안에는 이를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갈등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최근엔 학문적 연구 결과를 부정하거나 특정 입장을 이단으로 정죄하는 등 신앙과 과학의 대화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계 안에서 벌어지는 이런 흐름은 다음세대의 교회 이탈 현상을 가속화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훈삼 총무 / 한국기독교장로회]
"현대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3천 년 전, 2천 년 전의 성경의 세계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 주기에는 너무 한계가 뚜렷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성의 기능과 그 결과를 존중하면서도 한계도 정확하게 지적해 주고, 그러려면 과학과 더욱더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본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장총회-과신대 MOU. 기장총회는 "이번 협약은 교회교육과 과학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신앙과 학문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공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본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장총회-과신대 MOU. 기장총회는 "이번 협약은 교회교육과 과학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신앙과 학문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공
이런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과학과 신학의 대화' 약칭 '과신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과학 시대에 걸맞은 신앙의 언어를 모색하기 위한 공식적인 협력에 나섰습니다.

과신대는 지난 10년 동안 진화론과 우주과학, 유전자 가위, 인공지능, 기후위기 등 첨단 과학 이슈를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하며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시도해 온 단체로,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와 신학자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장총회 이훈삼 총무는 "교회가 과학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동시에 그 한계를 분별하고 지적해 줄 때, 복음의 공공성과 합리성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훈삼 총무 / 한국기독교장로회]
"종교가 과학에 대해서 적대시만 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발견들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대화하고 교류하면서, 그 가운데에서 기독교적인 해답을 제시해야만 앞으로 다음 세대들에게 기독교 진리를 설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복음은 그런 능력이 있고, 우리는 그런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과신대는 청소년 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보편타당한 진리로서 오늘의 과학 시대 속에서 다시 설득해 나가고 있다. 과학과신학의대화 제공과신대는 청소년 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보편타당한 진리로서 오늘의 과학 시대 속에서 다시 설득해 나가고 있다. 과학과신학의대화 제공
과신대 대표인 서울대 우종학 교수는 "과학을 적대시하는 태도는 대부분 과학을 잘 알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며 "과학은 오히려 창조주 하나님을 더 깊이 이해하고 창조신앙을 더 넓고 풍성하게 해 주는, 신앙의 시야를 넓히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일반은총의 한 영역으로서 과학이 밝혀 낸 세계의 질서와 법칙을 교회가 겸손히 배우고 수용할 때, 창조신앙 역시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우종학 대표 / 과학과 신학의 대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과학을 적대시하거나, 과학에 신앙이 반대되는 것처럼, 혹은 양자택일의 구도로 보이게 되면 그건 매우 위험합니다. 그러다 보면 청소년들이 성경을 못 믿게 되는 상황으로 갈 수 있거든요. 오히려 우주, 지구, 생명 이런 과학의 내용들을 많이 소개하고, '하나님 창조의 지혜와 지식이 풍성하구나' 이런 이야기를 우리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거든요."

우 교수는 "한국교회는 여전히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결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지금 더 큰 문제는 과학이란 권위를 등에 업고 종교를 부정하는 과학주의 무신론의 도전"이라며 "교회가 과학과의 대화를 통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합리적인 신앙 교육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종학 교수 / 과학과 신학의 대화 대표]
"이런 공격은 과학이 아니라 과학을 형이상학의 영역에서, 무신론의 입장에서 해석해서 무신론의 무기로 사용하는 건데, 과학을 모르는 사람들이 듣기에는 '과학으로 창세기가 틀렸다는 게 다 증명된 것 같다'라고 오해하기가 쉬운 거죠. 그래서 우리가 그런 부분을 잘 변별해 주고, 이 무신론에 대응할 수 있는 신앙적인,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또 과학을 충분히 수용하는 (신앙적) 입장을 잘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22일 연세대에서 진행된 과학과신학의대화 10주년 기념 포럼.  기장총회는 "오늘 한국교회는 기독교 진리와 충돌하는 과학적 세계관, 특히 진화론과 천체물리학 등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연구하고 대화하면서, 기독교 진리의 정당성을 해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기독교는 갈수록 수축하면서 자기 껍데기 안에 자신을 유폐할 것이고, 그만큼 세상을 구원할 능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신대 제공지난 22일 연세대에서 진행된 과학과신학의대화 10주년 기념 포럼. 기장총회는 "오늘 한국교회는 기독교 진리와 충돌하는 과학적 세계관, 특히 진화론과 천체물리학 등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연구하고 대화하면서, 기독교 진리의 정당성을 해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기독교는 갈수록 수축하면서 자기 껍데기 안에 자신을 유폐할 것이고, 그만큼 세상을 구원할 능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신대 제공
이번 협약을 통해 기장총회는 목회자 교육과 훈련 과정에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청소년 캠프와 주일학교 교육과정 등 다음세대를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른바 '진화적 창조론'과 창조과학을 두고 논쟁이 뜨거운 현실에서, 교단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업무협약이 기독교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CBS 오요셉 기잡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