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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이슈포커스] 신천지 탈퇴자들의 아물지 않는 상처

[이슈포커스] 신천지 탈퇴자들의 아물지 않는 상처

교회 담임목사와 장로 사이 갈등
표적이 된 장로 가족의 신천지 전력
탈퇴 후 교회 내 낙인 문제
명단 비교, 회심 여부 등 전문가와 사실 확인 필요
"확인 뒤에는 공동체 정착 도와야"



[앵커]

CBS는 이만희 교주 구속 이후 이단 신천지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또 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기획보도를 통해 짚어보고 있습니다.

신천지에 빠졌던 사람이 어렵게 신천지를 나오더라도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로 돌아온 뒤에도 '신천지 출신'이라는 과거가 또 다른 상처가 되기도 하는데요.

신천지를 떠난 사람들의 회복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장세인 기자입니다.

[기자]

신천지 한 지교회의 청년회에서 활동했던 문 씨.

가족의 설득과 교리 반증 교육 끝에 2020년 신천지를 떠나 다시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도 신천지 전력은 문 씨를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출석하는 A 교회 내 갈등 과정에서 문 씨의 과거가 거론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 씨 / 신천지 탈퇴자
"신천지에 다녀온 이력을 바탕으로 가족들을 조종해서, 배후 조종을 해서 해교의 행위를 한다… (노회에) 출교를 포함한 엄중한 질의를 요청을 한 거죠."

문 씨의 아버지는 이 교회의 유일한 장로인데, 문 장로보다 늦게 교회에 부임한 B 목사와 목회자 사례비, 선교비 후원 문제 등 사사건건 부딪혀 왔습니다.

B 목사는 문 씨의 가족들과 함께 문 씨의 신천지 탈퇴 과정에도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문 씨 아버지와의 갈등이 교회 전체의 갈등으로 번지면서, 40명 남짓한 성도들이 둘로 나뉘어 대립하게 되자, 문 씨의 신천지 전력이 교회 갈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우려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전화인터뷰] A교회 담임목사
(신천지) 이력서에 뭐가 있냐면 교육과장, 서기, 교육부장, 서기가 있어요. (검색해보면) 특히 추수꾼들이나 이런 사람들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다… 혼자서도 교회를 대상으로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에요.

어렵게 신천지를 떠났지만, 돌아온 교회 안에서조차 과거 때문에 낙인찍힌 것 같아 힘들다고 말하는 문 씨.

[인터뷰] 문 씨 / 신천지 탈퇴자
"실수를 하거나 잘못된 길로 빠졌더라도 다시 회개하고 돌아오면 교회에서 용서하고 받아주고… 목사님은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친다고 하면서 왜 이런 걸 지키시지 않냐…"

이단 상담 전문가들은 이처럼 신천지를 떠나 회심한 뒤에도 교회 안에서 의심을 받거나, 교회 안 갈등이 생길 때 신천지 프레임이 씌워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장
"신천지에서 나와서 교회에서 또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시 한 번 기존 교회에 대해서 실망하고 너무 그래서 신앙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갖고 기독교를 떠나는 이런 사례들도 있다는 거예요. 저는 그게 제일 걱정이 되는 부분이에요."

물론 신천지가 오랫동안 이른바 '추수꾼' 전략을 통해 교회 침투 포교를 펼쳐온 만큼, 목회자가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의심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전문가와 함께 명단 비교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탈퇴자의 회심 여부를 충분히 살피는 과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장
"(신천지 명단에) 이름이 들어있는 사람들이 교회에서 소요를 일으키고 있다 그럴 때 그것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문제, 그리고 진짜 신천지냐 아니냐 이런 문제는 조금 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확인을 해야 되는, 면밀히 검토를 해야 되는 이런 사안들이거든요."

특히 영생불사를 주장해 온 이만희 교주가 사망할 경우 탈퇴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교회 역시 회심자를 대하는 과정에서 상처나 오해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탈퇴자가 새로 정착한 교회 안에서 포교 활동이 없고 다른 신천지 신도의 탈퇴를 돕는 등 목회자가 전문가와 함께 회심 여부를 명확히 확인했다면 더 이상의 의심보단 공동체에 정착하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