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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교리 세뇌·무너진 가족관계…신천지 탈퇴자 회복 지원 필요

[이슈포커스] 교리 세뇌·무너진 가족관계…신천지 탈퇴자 회복 지원 필요

신천지 빠져있는 동안 무너진 가족관계
거짓 포교 방식…지역사회도 불신 확산
탈퇴 후에도 교회 선택 등 고민 깊어
이음공동체, 탈퇴자 정착과 관계 회복 지원
"탈퇴자 회복·정착 돕는 태도 필요해"



[앵커]

CBS는 이만희 교주 구속 이후 이단 신천지의 향방과 한국교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기획보도를 통해 짚어보고 있습니다.

이단 전문가들은 향후 신천지에서 많은 신도들이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오랜 세뇌와 무너진 가족관계 등을 이해하고 이들의 회복을 돕는 한국교회의 관심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천지를 떠나는 순간 끝날 것 같던 싸움은, 그때부터 또다른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도 탈퇴 못지않게 길고 험난합니다.

신천지에 빠져있는 시간 동안 크게 무너진 가족과의 관계는 짧은 시간에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피해 가족
"신천지에서 교육받은 걸 몰랐었던 거예요. 부모를 핍박하고 뭐 이런 것… (죄책감이) 엄청 크죠. 그게 엄청 커요…"

신천지가 남긴 흔적은 개인과 가족 단위를 넘어 지역사회에도 남아 있습니다.

정체를 숨기고 거짓으로 접근해 신천지로 유인하는 포교 방식은 지역사회에 깊은 불신을 만들어냈습니다.

신천지 본부가 있는 경기 과천에서는 지금도 이웃을 쉽게 믿지 못하겠단 주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인터뷰] 경기 과천시 학부모
"집에 초대한다든지 우리 같이 요리 배우러 가자 이렇게 얘기하면 일단 의심을 하게 되는 부분이 크죠. 그래서 이웃을 믿지 않고 살게 되는…"

신천지를 떠나 회심한 탈퇴자들은 신천지 교리가 깨어진 이후에도 어떤 교회로 돌아가야 할지 등 수많은 생각에 휩싸입니다.

[인터뷰] 신천지 탈퇴자
"(신천지에 빠지기 전) 제가 늘 궁금했던 것은 교리적인 부분에 대한 교육이 별로 없었어요, 교회에서. 시골교회다 보니까 청년 모임도 없었고… 그런 것들에 대한 갈급함이 굉장히 있었는데, 그래서 친구들이랑 그 부분으로 이제 포교가 된 거거든요."

이런 탈퇴자와 피해 가족들을 위해 교단을 넘어 힘을 모은 교회들이 있습니다.

2020년 CBS '신천지 OUT' 캠페인을 계기로 출범한 이음공동체입니다.

탈퇴자들이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교회 공동체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상담소에서 교회로 이어지는 회복의 과정, 그 사이를 메우는 역할입니다.

[인터뷰] 김신숙 목사 / 부천이음공동체 상담 담당 (인천평화교회)
"교회로 가기 전에 편안하게 위로 받고 따뜻함을 받은 다음에 교회로 안전하게 돌아가실 수 있도록… 저희 이음공동체는 말 그대로 어떤 브릿지의 역할, 교회와 신천지를 나와서 방황하는 그 공간에, 그 시간, 간극을 이어주는 역할들을…"

지난 6년 동안 부천이음공동체는 탈퇴자뿐 아니라 신천지에 가족을 빼앗긴 부모들과도 위로 기도회 등으로 함께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피해 가족들의 요청으로 성경공부도 시작했습니다.

신천지 교리에 빠진 자녀와 대화하고 설득할 수 있도록 성경을 함께 배우는 과정입니다.

[인터뷰] 이세광 목사 / 부천이음공동체 회장 (약대중앙교회)
"가족들이 올바른 교리에 서 있으면 자녀들을 설득하는 데 조금 유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들 그리고 또 그 자녀들은 또 역시 그 부모님들을 설득해서 이단으로 데리고 가려고 하니 부모님들을 교육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조직 변화에 맞춰 포교 방식도 조금씩 바꿀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한국교회의 대응도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과거처럼 특정 신도들의 공격적인 교회 침투보다는 다수가 함께 뛰어들 수 있는 대외활동을 통해 기존 신도를 붙잡고 새 신도들을 확보하는 방식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화인터뷰]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
"신천지 내부적인 문제를 신도들의 어떤 포교 활동을 통해서 정신없도록 만들고 거리로 몰아내고 집회 준비에 힘쓰게 하고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포교 활동에 올인하게 만들면서 어떤 생각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지금 박탈하고…"

이 때문에 교회들의 신천지 예방 교육도 계속돼야 하지만, 돌아올 이들을 받아들이고 회복을 돕는 태도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장
"지금 굉장히 사기도 떨어져 있고 그리고 추수꾼으로 들어오는 것도 그렇게 공격적으로 들어올 만한 사람들도 많지 않단 말이에요. 신천지에서 나와서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이제는 전보다는 점점 늘어날 것은 틀림없거든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각 교회별로 신천지를 경계하는 것을 넘어 지역 교회들이 연대하고 이단 상담소와 협력해 꼼꼼한 회복 체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용현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