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1}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설립 목적 가운데 하나는 이단으로부터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일이다.
한기총
그러나 요즘 한기총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이단을 감싸주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해 예장개혁 조경삼 목사측이 이단으로 규정된 다락방 전도총회 류광수 씨를 영입해 한국교회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데도 정작 한기총은 잠잠했다.
이에 참지 못한 11개 교단들이 한기총에 다락방을 영입한 개혁측을 탈퇴시키라고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어 신학대학 교수들도 다락방 류광수는 명백한 이단이라며 한기총이 회원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한기총은 지금까지 계속 침묵을 지키는 것은 물론 다락방 영입측에 한기총 회원교단 증명서를 발급해 주기까지 했다.
반면 다락방 영입을 반대한 개혁총회 장세일 목사 측에게는 한기총의 실행위원에서 제외시키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이단 영입을 추진한 측 인사들이 길자연 대표회장의 선거에 앞장서 도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길자연 목사의 최측근이자, 차기 대표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홍재철 목사는 당시 이단영입 예배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까지 했다.
앞서 한기총은 이광선 직전 대표회장 회기에서도 재림주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 목사와 예장백석 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된 변승우 목사에 대해서도 이단혐의가 없다는 결정을 내려 주요 교단들로부터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이처럼 한기총이 이단들을 옹호하고 나서자, 한기총의 대표적 회원 교단인 예장 통합측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이 한기총이 주도하는 세계복음주의연맹, 즉 WEA 총회 유치 감사예배에 불참하기로 공식 결의했다. 재림주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 목사가 참여하는 WEA 총회 활동에 동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예장 통합측은 지난 2009년 제94회기 정기총회에서 장재형 목사를 통일교 핵심인물로서 국내외에서 재림주 의혹까지 받고 있다며 ''예의 주시''할 대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조성기 사무총장(예장통합)은 "예장 통합과 합신 2개 교단이 지난 94회기 총회에서 재림주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 씨를 예의주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런 사람이 WEA 총회 유치와 준비 과정을 주도하는 것은 한국교회로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장 통합측은 WEA 총회가 장재형 목사 주도로 진행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한기총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기총 내부 운영에서 재정과 인사 등 총체적 문제가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예장 통합측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한기총 임시총회에서 개혁 정관이 폐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회원교단들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예장 통합측 총회장을 지낸 이광선 목사의 한기총 관련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증경총회장 대표를 통해 이광선 목사에게 교단 의견을 강력히 전달하기로 했다.
이단 사이비로부터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지켜내야 할 한기총이 본래의 연합기관 정신을 상실한 채 휘청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