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놋뱀
모세의 놋뱀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시한다.
모세의 놋뱀(민 21:9)은 타우형(헬라어 T자) 십자가라고 한다. 이 십자가는 예로부터 모세가 광야에서 치켜들었던 십자가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 모세의 놋뱀(민 21:9)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시하기 때문에 이 십자가는 예언(의) 십자가라고도 불린다. 타우형 십자가는 축 늘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힘겨운 어깨를 상기시킨다. 가로막대와 교차하는 세로막대의 윗부분이 생략된 모습은 십자가의 고통을 한층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놋뱀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다. 예수는 자기의 십자가 죽음을 예언하고, 영적 의의를 모세 때 있은 놋뱀 사건을 인용하여, 부활의 예수를 바라봄으로써 그리스도인은 영생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하였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하심이라''''고 요한복음 3장 14~15절에 나타나 있다.
요르단에서 꼭 가봐야 할 역사적 기독교 유적가운데 하나는 해발 835m의 느보산이다. 눈치 챘겠지만 모세의 출애굽 여정 중 마지막 기착지이기 때문이다. 40년 광야생활을 청산한 모세는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가나안 땅을 조망하고 숨을 거둔다.(신 32:49)
모세기념교회 옆 전망대에 서면 멀리 사해와 예리코(여리고)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예루살렘의 올리브산(감람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4세기 비잔틴제국 시대에 모세의 무덤위에 지었다고도 전해지는 모세기념교회는 지금도 그 교회 터가 남아 있다. 이 교회 정원에는 이탈리아 조각가 지오반니 판토니의 ''''모세의 지팡이'''' 작품이 세워져 있다. 놋뱀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복합시킨 작품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생활할 때 하나님에게 불평하여 불뱀이 그들을 물었다. 불뱀에 물린 이스라엘 백성을 낫게 하기 위해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로 놋뱀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을 장대에 매달고 그것을 보는 자는 살게 된다고 민수기 21장에 기록되어 있다.
믿음을 가지고 그것을 바라본 자는 모두 치료됐다. 나중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놋뱀을 우상으로 섬기게 됐는데, 히스기야는 이것을 부숴 버렸다 ''''여러 산당을 제하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을 이스라엘 자손이 이때까지 향하여 분향하므로 그것을 부수고 느후스단이라 일컬었더라''''(열왕기하 18:4)고 기록돼 있다.
모세는 40년간 광야를 헤매다 결국 가나안 땅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느보산에서 가나안을 바라보기만 하다가 숨을 거뒀다. 느보산에 거대하게 세워진 모세의 지팡이 ''''놋뱀''''이 은혜를 잊고 하나님을 원망하다 불뱀에 물려죽은 이스라엘 백성의 ''''어리석음''''을 닮지 말라고 오늘도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