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육감들, 진영 논리 넘어 교육의 본질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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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육감들, 진영 논리 넘어 교육의 본질 회복해야"

  • 2022-06-03 19:02
핵심요약

9곳 진보 성향 · 8곳 보수 성향 교육감 당선
기독 교육단체들, "정치적 갈등 넘어 교육 본연의 모습 회복해야"
"입시 경쟁 해소·사교육 경감 등 구체적인 방안 제시해야"
"진보와 보수의 가치, 대화와 논의 통해 함께 설 수 있어"


[앵커]
6.1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교계의 관심을 모았던 교육감 선거에선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다수 당선되며 교육정책에도 상당부분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기독교 교육단체들은 향후 4년의 교육 현장이 정치적 지향에 따른 갈등의 장이 아닌, 교육 난제들을 풀어나가는 실천의 장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 결과 9곳에선 진보성향의 후보가, 8곳에선 보수성향의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14명의 교육감이 진보 성향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보수 성향의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 정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특히, 일제고사 부활과 고교학점제 안착,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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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기독교계 교육단체들은 당선된 교육감들에게 정치적 갈등에서 벗어나 교육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기독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은 성명을 내고,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학생들은 그 존재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한다"며 "교육감들은 정치적 지형이 아닌 학생들의 배움을 중심에 두는 교육 정책들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은 특히, "과도한 입시 경쟁으로 인한 아이들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은 정치 지향과 상관없이 모든 교육감이 풀어야 할 숙제"라며 "입시 경쟁 해소와 사교육 경감, 관료주의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공약 이행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이야기하는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현장 교사와의 소통과 학교자치의 확대, 교육청 개혁에 담대하게 나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영식 공동대표 / 좋은교사운동]
"불필요한 정치적인 이슈 논쟁 때문에 정작 학교에 필요한 개혁들, 학교에 필요한 정책들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아쉬움들이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학교를 다니고, 자기 존재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까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교육적 지원이 다양하게 필요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세심하게 살펴주는 교육감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감 선거 유권자 운동을 전개했던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는 "이번 결과는 교육의 균형과 통합을 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진영 논리를 떠나 교육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는 "진보적인 가치와 보수적인 가치는 서로 상충되는 게 아니라, 대화와 논의를 통해 충분히 함께 설 수 있다"며 교육감들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우리 사회에 산적한 교육 문제 해결에 힘써주길 당부했습니다.

이어 "입시 위주의 수직적 교육에서 벗어나, 수평적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학교 선택권과 종교교육 보장 등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강조했습니다.

[박상진 상임이사 /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진보 교육감들은) 자율성이라든지 사립학교의 문제, 종교교육의 자유, 이런 것들을 상당히 진지하게 생각하셔야 할 것 같고요. (보수 교육감들은) 보수적인 쪽으로만 가서 입시 경쟁으로 치닫는다든지 그렇게 해선 안되고, 소외된 사람이 없도록… 다양성과 자율성과 교육 복지가 어우러질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조금 더 머리를 맞대고 생각이 달라도 대화를 하면서 교육의 문제를 풀어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기독 교육단체들은 오는 7월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중차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마주하고 있는 교육 고통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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