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개혁(등촌동), 다락방과 결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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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개혁(등촌동), 다락방과 결별 선언

  • 2025-03-25 14:59
핵심요약

다락방 일부 목회자들의 윤리적 문제 삼아 결별 선언
한교총 포함 정통 교단 신학 지도 받겠다 거듭 다짐
영입 당시 물의 일으켰던 부분에 대한 사과는 없어
다락방 2인자로 알려진 정은주 목사 개혁총회에 남아
한국교회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 높아


예장개혁총회(등촌동)가 다락방과의 완전 결별을 선언했다. 하지만 검증해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았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조경삼 총회장. 예장개혁총회(등촌동)가 다락방과의 완전 결별을 선언했다. 하지만 검증해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았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조경삼 총회장. [앵커]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일명 다락방을 회원으로 받아들였던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회(등촌동)가 돌연 다락방과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을 회원으로 영입했다가 갑작스레 결별을 선언한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회와 세계복음화전도협회, 다락방이 동거를 시작한 건 지난 2011년부터입니다. 다락방은 지난 1999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를 시작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2001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2002년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2011년 예장개혁총회가 다락방을 영입했을 당시 비판 목소리가 매우 높았습니다.

보수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이 여러 차례 통합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이유도, 다락방 등 이단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예장개혁총회 역시 다락방 교단이라는 오명 때문에 한국교회에서 활동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이런 비난을 무릅쓰고 다락방을 영입했던 예장개혁총회가 돌연 결별을 선언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예장개혁총회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비롯한 일부 목회자들의 윤리적 문제가 불거지면서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예장개혁총회는 이어 "정통 교단의 지도와 도움을 받아 한국교회를 섬기는 교단으로 거듭나겠다"며 "성경과 한국교회가 용인하지 않는 잘못된 신학이 교단 안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경삼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회 총회장
"둘째, 앞으로 신학적 문제는 정통 교단 산하의 신학위원회와 이단대책위원회의 지도와 도움을 받아
신학적인 부분의 문제를 점검하고 성경과 한국교회가 용인하지 않는 잘못된 신학이 교단 안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할 것이며…"

예장개혁총회가 전격적으로 다락방과의 결별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검증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우선 지난 2011년 비판 여론에도 다락방 영입을 강행했던 예장개혁총회의 사과가 없다는 점입니다. 최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예장개혁총회 조경삼 총회장은 영입 당시 한기총이 신학적 검증을 했다며, 문제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은 이미 다락방을 이단으로 규정한 상황이었지만,  예장개혁총회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다락방을 영입을 강행했습니다. 예장 개혁총회가 잘못된 판단을 회개하고, 한국교회에 용서를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로, 15년 동안 다락방과 동행하면서, 다락방 신학을 교육 받은 목회자 일부가 예장개혁총회에 남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다락방 2인자로 알려진 예원교회 정은주 목사가 예장개혁총회에 남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금 더 철저한 신학적 검증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장개혁총회는 지난해 9월 정기총회도 예원교회에서 개최하는 등 정은주 목사측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정은주 목사의 경우 한국교회봉사단 법인이사에 선임되면서, 한국교회가 이단 출신 목회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장개혁총회가 검증 없는 이단 세탁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또 다른 의구심은 예장개혁총회가 다락방과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류광수 목사 등 일부 다락방 목회자들의 윤리적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입니다. 다락방은 신학적 문제로 인해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은 만큼, 교리적 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개인의 윤리적 문제만 지적하는 것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경삼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회 총회장
"우리 총회와 함께 했던 세계복음화전도협외 일부 지도자들의 일탈로 한국교회에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예장개혁총회는 기자회견 내내 한교총이나 교단 신학위원회의 신학적 검증을 감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락방과 결별을 선언한 예장개혁총회에 대한 한국교회 정통 교단들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