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긴급 시국기도회,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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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 긴급 시국기도회,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 2025-04-03 20:23
핵심요약

한국기독교장로회·예장대전환 모임 등 긴급 시국기도회
"의로운 판결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회복해야"
"헌재의 권한, 수많은 시민들의 피 값"
"청산하지 못한 역사 불의… 정의로운 역사 첫걸음 되길"
"한국교회, 중립 아닌 화해와 정의의 편에 서야"


[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기독교계 긴급시국기도회가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헌법재판소는 헌정파괴 윤석열을 파면하라! (파면하라! 파면하라!)

한국기독교장로회가 긴급 시국기도회를 열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촉구했습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는 주권자의 목소리에 응답하라"며 "현명하고 의로운 판결로 불법 계엄 정국을 끝내고 무너진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3일, 서울 종각역 앞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 긴급시국기도회. 3일, 서울 종각역 앞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 긴급시국기도회. 
설교자로 나선 강남향린교회 김경호 목사는 "내란 세력이 아무리 거짓말로 진실을 감추고, 법 기술을 통해 책임을 피하려 해도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불의한 카르텔만이 드러날 뿐"이라며 이번 탄핵 선고가 정의로운 역사로의 출발점이 되길 바랐습니다.

특히, "8대 0 만장일치가 아니라, 소수 의견이 남는다면 극우 세력들이 빌미로 삼고 준동해 사회적 혼란은 가중될 것"이라며 만장일치의 탄핵인용을 촉구했습니다.

[김경호 목사 / 강남향린교회]
"친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돈과 권력이 여전히 이 나라의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막강한 화력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 더러운 권력의 맥을 끊어야 할 때입니다. 계엄으로 우리가 수거 대상이 되더라도, 그들이 준비한 영안백 중 하나가 우리의 몫이 되더라도, 우리들의 진리의 행진을 꺾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기장총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헌재에 주어진 심판 권한은 민주항쟁의 제단 위에 뿌려진 수많은 시민들의 피 값으로 얻은 결실"이라며 "헌재는 헌법 제일 조항을 다시는 그 누구도 짓밟을 수 없도록 만방에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서 낭독]
"헌재가 그 존재 이유를 알고 있다면 재판관들은 헌법수호의 책임을 무겁게 여기고 그 의무를 다해주십시오. 불법을 심판하여 정의를 바로 세우고 빼앗긴 민주주의를 되찾는 날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3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린 예장대전환모임 긴급시국기도회.3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린 예장대전환모임 긴급시국기도회.
예장통합총회 목회자와 교인들로 구성된 '교회와 사회 대전환을 위한 예장 모임'도 시국기도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진정한 복음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화해를 추구하고, 악과 투쟁하도록 갱신시킨다"며 "그리스도인은 사회의 어려움 앞에 결단하고 행동할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지연 목사 / 예장대전환모임]
"교회가 지금의 비극적이고 지속적인 긴장 속에서 이 긴장을 인식하지 못하고 안일한 평화를 추구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배신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교회는 중립이 아니라 화해와 정의의 편에 서야 합니다."

3일, 종각역에서 열린 '헌재의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긴급 시국기도회'.3일, 종각역에서 열린 '헌재의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긴급 시국기도회'.
각 시국기도회 참가자들은 또, NCCK시국회의와 기독교시국행동, 윤석열폭정종식그리스도인모임이 함께하는 연합기도회에 참여하며 연대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온 국민이 타는 목마름으로 헌재의 선고를 기다리며, 넉달 동안 매서운 겨울 바람 속에 광장에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며 "헌재가 좌고우면하지 않고 공명정대한 판결을 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박신원 목사 /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사람들이 '악인을 심판한다는 네 하나님은 어디 있느냐?' 조롱하는 듯합니다. 많은 이들을 두려움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파시즘의 영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차별과 혐오의 언어로 그리고 군사 쿠데타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주님, 이 시간 여기 오셔서 내 영혼에 용기를 불어넣어 주십시오."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기를 바라십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정의의 역사가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심을, 그 구원의 역사와 심판의 역사를 우리가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내일이 마지막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작이길 바랍니다. 내일 우리는 새 역사를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편, 기도회 참가자들은 "탄핵 이후에도 도탄에 빠진 민생 경제와 한반도 평화, 국제외교 등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우기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더욱 든든히 세우는 역사적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도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기장총회는 긴급 시국기도회 이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십자가 행진을 진행했다.기장총회는 긴급 시국기도회 이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십자가 행진을 진행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