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왼쪽)와 교회협의회 시국회의 상임대표 김상근 목사(오른쪽)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보고 있다. 송주열 기자 교회협의회(NCCK),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회복하는 역사적 결정"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사회선교·복음주의권 단체들이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직후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조성암 대주교·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교회협의회)는 입장문에서 "교회협의회는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회복하는 역사적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교회협의회는 "이번 판결이 국가 권력의 남용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었음을 인식한다"며, "공정한 법리와 상식에 따라 판결에 이른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국민들에게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해 승복하자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교회협의회는 "우리는 헌법에 근거한 법적 절차를 통해 불법적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을 묻고 민주 헌정질서를 지켜 냈다"며, 탄핵에 대한 찬, 반의 입장을 떠나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정의로운 회복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치권은 여야가 함께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적 신뢰 구축을 위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회협의회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 과정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해온 이들과 함께 지켜봤다.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는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됐지만 다시 한번 기도와 연대의 끈을 동여매야 할 때 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생 총무는 "내란 사태 이후 극우 기독교가 우리사회 혐오와 증오를 부채질하고 조롱거리를 넘어 걱정거리가 된 현실 속에 우리가 져야 할 과제가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며, "갈기 갈기 찢겨진 사회에 희망을 만들어내고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나라를 세워가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가자"고 당부했다.
5·18민주광장서 탄핵 선고 생방송 지켜보는 시민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4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25.4.4 iso6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NCCK 시국회의 김상근 목사, "정말 하나님께 감사" 눈물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교회협의회 시국회의 상임대표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운동에 앞장섰던 김상근 목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상근 목사는 "정말 하나님께 감사합니다"는 고백과 함께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그러면서 김상근 목사는 "윤석열이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와 하나님나라에 대한 우리의 학습도구였던 것 같다"며, "이제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지켜보는 이들이 탄핵 선고 직후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송주열 기자 기장총회, "위기관리 집중 새로운 민주주의 터전 공고히 할 때"
교회협의회 회원 교단들도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을 환영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상규 목사)는 입장문에서 "지난 넉달 동안 우리 사회를 갈등과 혐오와 폭력으로 어지럽힌 불법 계엄 상황은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기장총회는 "우리는 지금 급변하는 세계 정세 안에서 경제, 외교, 통상, 국방 등 국가 위기관리에 집중하고 새로운 민주주의 터전을 공고히 해야 할 때"라며, "이제는 온 국민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수용하고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장총회는 또, "대한민국의 안정과 도약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한국교회는 하나님과 역사 앞에 자신을 성찰하고 사랑, 생명, 정의,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진중하게 기도하며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공회, "다름을 넘어 인정으로, 상처를 넘어 화해로"
대한성공회(박동신 의장주교)는 '한국사회와 교회의 안정을 위한 대한성공회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성공회 박동신 의장주교는 우리사회가 탄핵으로 인한 분열을 넘어 화해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성공회는 박동신 의장주교는 "지난 계엄령 사태로 인한 아픔과 갈등은 우리 모두가 함께 감내하고 보듬어야 할 현실"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대립과 불신에 머물기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동신 의장주교는 이어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부름받은 존재이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은 우리를 분열이 아닌 연대와 일치로 부르신다"며, "다름을 넘어 인정으로, 상처를 넘어 화해로 나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믿음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입장하는 문형배 권한대행 (서울=연합뉴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입장하고 있다. 2025.4.4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사회선교·복음주의 단체들, '윤석열 파면' 일제히 환영 입장문
사회선교·복음주의 단체들도 윤석열 파면은 시민의 승리이자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인권센터(박승렬 이사장)는 "민주주의의 수호자였던 모든 시민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 땅의 교회가 다시금 신앙과 정의, 평화와 인권의 길 위에 서기를 소망한다"며, "내란은 끝났고 이제 폭력과 갈등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강은숙 상임의장)는 "우리는 더 이상 어떤 권력도 법과 질서 위에 군림할 수 없으며, 민주주의의 주체인 시민과 민중 위에 군림 할 수 없음을 분명히 천명한다"면서 "대한민국은 더욱 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감리교시국대책연석회의(진광수 상임대표)는 "윤석열은 파면되었지만 그를 떠받친 내란 세력은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며, "이제는 윤석열이 저지른 헌정파괴의 책임을 철저히 묻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모임(정진우 운영위원장)은 "우리는 윤석열의 파면이 끝이 아니라 정의롭게 평화로운 삶을 향한 새로운 시작임을 인식한다"며, "파괴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가 내려지기 전 용산 대통령실에 봉황기가 게양돼 있다. 파면 선고 이후 대통령실 관계자들 봉황기를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기윤실·교회개혁실천연대, 극우 개신교 회개 촉구…."민주주의 발전 견인차 되자"
윤석열의 내란사태를 옹호한 극우 개신교에 대한 회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지형은 이사장)은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보인 한국교회의 행태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윤석열의 불법 계엄 정황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이를 지지하고 심지어 '계몽령'이라며 사실 관계를 호도하는 데 앞장섰다"고 밝혔다.
기윤실은 "이 과정에서 수많은 거짓을 양산하고 퍼트렸을 뿐 아니라 욕설과 폭력도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 사회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 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한국교회는 사회와 역사 앞에 통렬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김종미, 남오성, 임왕성)는 "한국교회는 더 이상 많은 시민들의 희생으로 만든 이 엄중한 시기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기득권과 배금주의에 결탁했던 과거를 철저히 회개하고, 다시 국민과 함께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한국교회 성도는 성도이자 사회공동체의 구성원인 시민이기도 하다"며, "우리는 민주시민으로서 통찰과 시대 감수성에 밝히 깨어있어 한국사회 민주주의 발전에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을 넘어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