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에서 탄핵선고까지 123일, 민주주의 회복에 동참한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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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서 탄핵선고까지 123일, 민주주의 회복에 동참한 한국교회

  • 2025-04-04 18:06
핵심요약

12.3 비상계엄 저지하기 위해 국회 앞으로 달려간 목회자들
연합기관-교단-사회선교단체 등 교계 일제히 계엄 비판
"대통령 탄핵으로 민주주의 회복해야" 시국기도회 이어간 기독교계
사순절엔 금식기도회로 탄핵 촉구 …123일만에 선고된 '대통령 파면'
"민주주의 다시 학습한 120여 일"…그러나 이념갈등, 극우화 등 한국교회 민낯도 드러나
"이제는 교회본질, 교회됨 회복할 차례"


[앵커]

지난 12월 3일 내란사태 이후 대통령 파면이 확정될 때까지 한국교회는 국민들과 거리에서, 또 교회와 골방에서 기도로 함께 했습니다.

내란으로 위태로운 민주주의를 다시 정상 궤도로 돌리기까지 국민과 함께 해온 한국교회 123일의 시간을 돌아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시국회의와 기독교시국행동,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을 주축으로 지난 12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진행된 '윤석열 탄핵 촉구 시국 기도회'가 진행됐다.(정선택 기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시국회의와 기독교시국행동,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을 주축으로 지난 12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진행된 '윤석열 탄핵 촉구 시국 기도회'가 진행됐다.(정선택 기자)12.3 내란사태로 탄핵을 불러온 윤석열 대통령, 그의 파면까지 123일 동안 한국교회도 국민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내란의 밤, 국회로 달려와 국민들과 힘을 합쳐 국회를 지켰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 등 연합기관에서부터, 보수, 진보를 망라한 교단들, 사회선교단체들까지 교계 전반에서 비상계엄을 규탄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지난 12월 4일)
"다시 한 번 우리들이 이 나라를 또 민주화를 우리들이 눈을 부릎 뜨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함께 지켜가야 한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는 윤대통령과 윤 정권은 이에 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담았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목회자들이 지난 2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교회와 사회 대전환을 위한 예장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송주열 기자)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목회자들이 지난 2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교회와 사회 대전환을 위한 예장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송주열 기자)이후 주말마다 거리에 나가 시국기도회를 열고 대통령 탄핵을 통해 민주주의의 회복을 촉구하는 기도소리를 높였습니다.

[오한울, 이수경 / 성명서 낭독 (지난 3일 시국기도회)]
"헌재가 그 존재 이유를 알고 있다면 재판관들은 헌법수호의 책임을 무겁게 여기고 그 의무를 다해주십시오. 불법을 심판하여 정의를 바로 세우고, 빼앗긴 민주주의를 되찾는 날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어느덧 찾아온 사순절, 금식기도를 결단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선고가 이뤄지기까지 골방에서 기도를 이어갔습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본 김상근 목사(NCCK시국회의 상임대표)는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주열 기자)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본 김상근 목사(NCCK시국회의 상임대표)는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주열 기자) 내란의 밤부터 탄핵 선고일까지 국민들과 마음 졸이며 기도해온 그리스도인들은 123일만에 대통령의 파면을 지켜봤습니다.

[진광수 목사 / 기독교시국행동 상임대표 의장]
"오늘만큼은 그동안 마음 졸이며 기도하고 외치고 행동했던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이 기쁨을 누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이제 힘 모아서 뜻 모아서 묵은 땅 갈아엎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 나갑시다."

7,80년대 군부와 독재에 저항하며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원로목회자는 지난 120여 일의 여정은 민주주의를 학습하는 시간이었다면서, 이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일을 위해 기독교가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상근 목사 / NCCK시국회의 상임대표]
"하나님의 나라 이 땅에 이룩하는 그 일을 위해서 우리가 일해야 될 텐데. 이따구 일을 하다니. 다시 이런 일을 제 생애 동안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 찬양 올립니다."

한국교회는 국민들과 함께 위태로운 민주주의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데 힘을 합쳤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교회 내부는 이념으로 갈등하고, 정치화된 극우기독교는 혐오적이고 폭력적인 교회의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이제는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성찰하며 교회됨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가야 할 차롑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김성령]